변속기의 단수를 높이면 엔진성능은 높아지고, 연료소모를 줄이는 반면 승차감과 가속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
30일(현지시간) 미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박성현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담당 사장은 최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2014년 출시하는 에쿠스와 제네시스 등 대형 고급차에 장착하는 것을 목표로 10단 변속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토모티브뉴스는 "이번 결정은 현대차그룹이 변속기를 비롯한 주요 파워트레인 핵심 부품을 자체적으로 개발해 나간다는 전략을 분명히 한 것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가 10단변속기 개발사실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현대차는 2012년형 에쿠스와 제네시스에는 독자 개발한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었다. 2014년형에는 세계 최초로 10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하겠다는 것.
현재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는 변속기는 6~8단 변속기다. 현대차와 BMW, 아우디, 렉서스 등 일부 자동차 메이커들이 8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하고 있다. 강화되는 이산화탄소 규제를 맞추기 위해서다.
2006년 도요타 렉서스가 첫 8단 변속기를 장착했고, 최근에는 독일 자동차 부품업체 ZF사가 세계 처음 9단 변속기를 발표한 바 있다.
특히 ZF사의 9단 변속기는 중소형용 전륜변속기인데 반해 현대차의 10단 변속기는 럭셔리세단용 후륜구동 변속기라 앞으로 고급 세단 부문에서 현대차의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주력산업팀장은 “대형세단의 경우 연비가 떨어지게 마련인데 10단 변속기 장착할 경우 연비 효율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