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조영진 기자] 용산 랜드마크 타워 시공사 선정을 시작으로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이 점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시공사가 선정된데 이어 이번에는 랜드마크 타워의 매매계약 및 4차 토지 매매계약이 체결돼 4조에 달하는 개발사업 자금이 확보됐다.
이번 계약 체결로 그동안 자금난으로 삐걱거렸던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이 유동성 문제를 해소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3일 자산관리위탁회사(AMC)인 용산역세권개발에 따르면, 용산역세권개발은 최근 코레일과 4조2000억원 규모의 랜드마크타워 매매계약을 체결했으며, 최종 사업시행자 지정 자격을 획득할 수 있는 1조5750억원 규모의 4차 토지계약도 동시 체결했다.
이는 지난 7월13일 발표한 사업정상화방안의 후속조치다.
용산역세권개발은 이번 계약을 통해 계약금(10%)과 중도금(10%)으로 8천억여원, 잔금(80%)에 대한 매출채권 유동화로 3조원 등 모두 3조8천3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또 최근 1천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위한 전환사채(CB)를 발행한 것까지 포함하면 4조원에 가까운 자금을 손에 넣게 됐다.
유상증자에는 사업시행자인 드림허브㈜의 대주주인 코레일(25%)과 롯데관광개발(15.1%), 삼성물산(6.4%)가 참여해, 총 697억5000만원(46.5%)를 인수했다.
싱가포르 사모펀드인 GMCM이 외국인 투자자로서는 처음으로 115억원 규모로 참여했다.
이 외의 나머지 금액은 삼성물산이 납입했다.
토지매매 계약과 유상증자를 통해 약 4조원에 달하는 자금여력이 생겨 용산역세권개발은 랜드마크타워를 포함, 국제업무지구 전체 개발사업을 탄력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랜드마크 타워 선매각과 더불어 4차 토지 매매계약을 마무리함으로써 사업시행자 지정 요건을 모두 충족하게 돼 당초 2013년 6월로 예정됐던 착공식을 같은해 1월로 앞당기기로 했다.
회사측은 우선 다음달 중순까지 사업시행자 지정을 마치고 실시계획인가 등을 거쳐 내년 말까지 건축허가를 마무리하는 '패스트트랙(Fast Track)'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를 통해 그동안 지연된 사업일정을 앞당기겠다는 것이다.
서부이촌동 보상업무 또한 SH공사를 통해 10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착수해 2013년말까지는 모두 완료할 예정이다.
아울러 해외자금 유지활동도 더욱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이번 유증에 싱가포르 자금유치에 성공한 것을 계기로, 여타 해외투자자들과의 협상이 급진전되고 있어 조만간 추가 투자유치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한 렌조 피아노, 아드리안 스미스, 대니얼 리베스킨트, 헬무트 얀 등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참여한 기획설계는 내년 9월까지 마친다는 계획이다.
용산국제업무지구 상업지구 내 20여개 건축물에 대한 설계용역도 국내 최고 수준의 개인 건축가들에게 맡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