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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일보 김상고 기자] 오는 4일 출시될 애플의 차기 스마트폰 '아이폰5'는 4G LTE가 아닌 HSPA+ 21Mbps로 서비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열린 맥월드 아시아 2011 컨퍼런스에서 차이나 유니콤 부사장이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아이폰5에 HSPA+ 21Mbps를 지원할 것이라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HSPA+ 기술은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4G 기술에 포함될 수 있다고 발표하는 등 4G 기술의 하나로 인정되고 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LTE와 속도에서 경쟁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HSPA+ 21Mbps는 700MB 영화를 단 5분 만에 받을 수 있지만, 이는 4G LTE보다는 3배 가량 느린 것이다. LTE는 1.4GB 용량의 고화질(HD) 영화도 3분여만에 다운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4G LTE가 아닌 HSPA+ 21Mbps로 서비스가 된다는 사실을 확인한 얼리어댑터들은 '아이폰5' 구입 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사실 애플이 이번에 내놓을 아이폰5는 LTE로 절대로 서비스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전 세계에서 LTE 망이 깔린 곳은 미국 주요 대도시 등 극히 일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SK텔레콤이 최근 LTE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겨우 수도권 지역 정도에서, 그것도 수도권의 일부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LTE 전국망이 구축되려면 2013년이 되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전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항상 똑같은 모델을 내놓는 애플이 LTE 망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현 상황에서 LTE가 아닌 HSPA+ 21Mbps를 선택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인 것이다. 소비자들로서는 전 세계적으로 LTE 망이 어느 정도 구축이 된 후에야 LTE를 채택한 아이폰을 기대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미 국내에서는 LTE폰이 나와 있고, 일부 지역이기는 하지만 서비스까지 제공되고 있는 상황에서 얼리아답터들이 LTE폰을 버리고 3배나 느린 HSPA+ 21Mbps 아이폰5를 사용한다는 것은 매우 곤혹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아이폰5가 디자인이나 성능에서 얼마나 뛰어날 지 알 수 없지만, 스마트폰이 보급된 이후 네트워크 포화로 인해 수시로 발생하는 속도 저하와 데이터 통신 끊김현상 때문에 불만이 매우 높은, 그리고 빠른 속도를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HSPA+ 21Mbps의 속도는 성에 차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LTE가 있는 상황에서 그것보다 한 단계 속도가 떨어지는 HSPA+ 21Mbps를 선택하는 것도 마음 편한 일은 아니다.
이로 인해 업계에서는 빠른 속도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경우, 아이폰5를 구입하려고 계획했다가도 HSPA+ 21Mbps로 서비스가 된다는 사실을 확인한 후 상당수가 LTE폰으로 옮겨갈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