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진수 기자] 올해 8~9월 심화됐던 수도권 전세난이 서울 도심과 인기 학군 지역을 중심으로 다소 진정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서울 외곽 지역이나 경기도 일부 지역에는 소형 면적을 중심으로 연말 결혼을 앞둔 신혼부부 수요가 여전히 몰리고 있다. 이에 따라 전세시장이 잠시 '숨고르기'를 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서울 시내에서 전셋집을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뜸해지는 추세며, 이와 같은 안정세는 여름방학철 전셋값 상승세를 이끌었던 인기 학군지역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실제로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의 전월 대비 전세가격 상승률은 6월 0.16%, 7월 0.29%, 8월 0.52%로 가파르게 올라가다 9월 0.54%로 최근 상승폭이 주춤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수도권은 8월 0.58%에서 9월 0.70%로, 신도시는 8월 0.56%에서 9월 0.86%로 전셋값 오름세가 가을 들어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특히 서울과 인접한 경기 지역은 상대적으로 전셋값이 저렴해 가을에 결혼하는 신혼부부들로부터 인기를 끌면서 추석 이후에도 수요가 몰리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계절적으로 가을 이사철이 거의 마무리되면서 서울 도심의 전세시장은 다소 안정되는 국면이지만 외곽 지역에서는 여전히 품귀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동산114 임병철 팀장은 "추석 연휴 이후에는 수요가 조금씩 줄고 거래가 잘 안된다"면서도 "서울 중심부에서 밀려난 수요가 이동하면서 서울 외곽과 서울에서 가까운 경기 지역에서 상대적인 오름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부동산1번지 박원갑 연구소장은 "보통 이사 한달 전에 계약을 한다는 점에서 지금쯤 부동산중개업소에 발길이 뜸해질 때가 됐다"며 인기 학군 지역은 전세 수요가 뜸해지고 신혼부부가 많은 외곽 지역은 수요가 여전한 양극화 현상이 빚어진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