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판매수수료 논란 백화점업계, 해외유명브랜드는 수수료 안 받아?

[재경일보 김은혜 기자] 공정거래위원회와 백화점 업계가 중소납품업체 판매수수료 인하를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공정위가 조만간 대형유통업체에 납품하는 중소업체들을 상대로 비용부담 전반에 대해 심층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특히 백화점 업계는 국내 중소납품 업체들로부터 최고 40%에 이르는 판매수수료 외에 판촉사원 인건비, 매장 인테리어 비용 등을 부담하도록 하고 있으면서 해외 유명 브랜드에 대해서는 판매수수료를 받지 않을 뿐 아니라 매장 인테리어 비용 등도 감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공정위는 이 부분에 대해서도 조사할 예정이다.

공정위 핵심관계자는 최근 백화점업계가 내놓은 판매수수료 인하안을 반려한 것과 관련해 3일 "백화점들이 동반성장, 공생발전을 위해 판매수수료를 인하하기로 합의해놓고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아쉽다"면서 "업계가 수수료 인하를 대충 시늉만 하다가 넘어가려고 하는 것은 큰 오산으로, 공정위는 이번에 잘못된 유통관행을 반드시 바로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화점업체들은 지난달 30일 자체적인 판매수수료 인하방안을 마련해 공정위에 제출했으나 공정위는 `동반성장정신에 크게 미흡하다'며 재고를 요청하고 되돌려보낸 상태다. 백화점업계에서는 1~2% 가량 판매수수료를 인하하겠다는 내용의 인하안을 보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당초의 3~7%에 비해 크게 후퇴한 것이다.

이 관계자는 "공정위는 계속해서 유통업계가 동반성장과 공생발전 취지에 맞는 수준에서 자율적인 판매수수료 인하방안을 만들도록 유도할 것"이라며 "당초 예정대로 이달부터 대형유통업체에 납품하는 일부 중소업체들을 선정해 수수료를 포함한 제반 비용부담내역에 대해 면밀하게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업태별로 의류, 화장품, 잡화 등 대표적인 상품군의 5~10%에 해당하는 중소납품업체를 선정, 수수료를 포함한 비용부담 내역에 대해 내달까지 조사가 이루어진다.

공정위는 특히 설문조사와 함께 일부 중소납품업체에 대해선 현장을 직접 방문해 심층적인 자료수집과 분석을 해 납품업체들의 판매비용부담 실태를 철저하게 따져볼 방침이다.

공정위에 따르면, 현재 백화점 등 대형유통업체들은 최고 40%에 이르는 판매수수료 이외에 판촉사원 인건비, 매장 인테리어 비용, 배송료 등 관련 비용을 납품업체에 부담토록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와 함께 공정위는 백화점 등 대형유통업체들의 해외유명브랜드 등 주요명품의 판매수수료 등에 대한 실태도 이달부터 조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공정위의 다른 관계자는 "백화점 업체들이 해외유명 브랜드에 대해선 판매수수료를 받지 않는 것은 물론 매장 인테리어 비용을 자신들이 부담하는 등 `출혈'을 감수하면서까지 유치하고 있다는 제보도 있다"고 말했다.

공정위의 이런 방침은 백화점들이 한편에선 중소업체들에 고율의 수수료를 강요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해외유명 명품 유치를 위해 각종 특혜를 제공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소비자들에게 보여주겠다는 포석이라는 해석을 낳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대형유통업체들의 `횡포'와 `행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줌으로써 여론을 통해 이들 업체를 압박하겠다는 계산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