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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 채권단, 팬택 주인찾기 `본격화' 나서

[재경일보 김상고 기자] 4년 동안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밟아온 팬택에 대한 채권단의 주인찾기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4일 금융권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 등 팬택 채권단은 오는 7일까지 유상증자 참여와 관련한 인수의향서(LOI)를 받을 예정이다.

채권단은 당초 지난달 29일 접수를 마감할 예정이었으나 일부 투자자가 연기를 요청해와 마감시한을 연장했다.

현재까지 두 곳의 사모펀드(PEF)가 인수의향서를 냈으며, 마감까지 몇 군데 다른 국내외 투자자도 추가로 접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유상증자를 우선적으로 진행하되, 투자자 가운데 전략적 투자자(SI)로서 자격이 있다고 판단되면 구주(채권단 보유지분) 인수 여부도 타진할 계획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일단 유상증자를 추진하면서 경영권도 넘길 수 있는지 보려는 것"이라며 "유상증자 규모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그동안 팬택의 실적이 좋았고 이제 정상화됐기 때문에 이제는 주인을 찾아줘야 할 때라고 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채권단의 팬택 주인찾기는 인수의향서 접수 이후 추후 실사와 본입찰 등을 거쳐 짧으면 2∼3개월, 길면 5∼6개월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팬택은 박병엽 부회장이 1991년 맥슨전자의 영업사원직을 그만두고 서울 양천구 신월동의 작은 사무실에서 직원 6명과 함께 무선호출기(일명 삐삐) 사업을 시작한 것에서 출발했다.

2001년 현대큐리텔에 이어 2005년 SK텔레콤의 단말기 자회사인 SK텔레텍까지 인수함으로써 국내 시장점유율에서 LG전자를 누르고 삼성전자에 이어 2위로 부상했다.

그러나 2006년 유동성 위기를 맞자 그해 12월 채권단에 의해 워크아웃이 결의됐다. 워크아웃은 기업어음(CP)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 보전 문제로 수차례 지연되다 2007년 4월에서야 개시됐다.

이후 채권단의 요구를 잘 이행하는 한편 끊임없는 자구노력으로 올해 3분기까지 16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