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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일보 김상고 기자] 애플의 차세대 스마트폰 '아이폰5' 발표회가 오는 4일 오전 10시(이하 현지시간, 한국시간 5일 새벽 2시)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 본사에서 열릴 예정이어서 IT 업계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번 행사는 '아이폰5'가 출시된다는 점, 스티브 잡스가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난 후 처음 열리는 신제품 공개행사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애플이 현지 언론에 보낸 초청장에는 "아이폰에 대해 이야기해 봅시다(Let's talk iPhone)"라고만 기록되어 있어 이날 행사의 실체는 완전히 베일에 싸여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궁금증을 더 폭발시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행사에 건강 문제로 사임한 잡스도 모습을 드러낼 수 있다는 관측이 나돌고 있어 더 관심을 모으고 있다.
◆ 차세대 아이폰… 2종 발표? = 이번 행사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아이폰5'의 기능과 사양, 디자인이다. '아이폰5'의 기능과 사양, 디자인에 대해서는 여러 설만 무성해, 더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
아이폰5의 디자인은 쐐기모양으로 바뀐다는 소문이 돌았으나 애플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최근까지 스마트폰 케이스 업체들, 디스플레이 업체들 쪽에서 흘러나온 소식통을 고려할 때 4.2인치의 대화면을 탑재하고 아래로 갈수록 좁아지는 `물방울' 모양의 디자인이 유력하다. 스크린 사이즈가 커짐에 따라 단말기 크기도 커질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사양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업계의 의견이 일치되고 있는데, 5메가픽셀 카메라를 가진 아이폰4와 달리 8메가픽셀 카메라와 속도가 빨라진 A5칩, 1GB 메모리 등을 장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2종의 스마트폰이 동시에 발표될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이폰5와 함께 보급형으로 알려진 아이폰4S를 동시에 선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초청장에서 "Let's talk iPhones"가 아니라 "Let's talk iPhone"이라고 언급되어 있는 점 때문에 1종만 출시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스티브 잡스 참석 여부 = 아이폰5 발표장의 키노트와 스피치는 팀 쿡 신임 CEO다. 그러나 스티브 잡스는 참석만으로도 이번 행사의 레벨을 전혀 다른 차원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美 씨넷과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3일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 행사에 어떤 형태로든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애플의 아이콘이자 지금까지 회사의 주요 키노트를 이끌어 온 잡스가 신 제품 아이폰을 공개하는 자리에 빠진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잡스의 깜짝 카메오 출연을 주목해보는 것도 이번 행사의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가 됐다.
◆새로운 서비스 = 애플이 이번 행사에서 어떤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을 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6월 세계개발자대회(WWDC)를 통해 이미 발표된 iOS5와 아이클라우드 기능 외에 새로운 혁신기능이 추가됐을지 관심사다.
IT전문매체 '9투5'는 보다 정교해진 음성명령시스템을 꼽았으며, 페이스북이 아이패드 애플리케이션을 내놓을 수도 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애플의 새 리더십 기대 = 이번 애플의 신제품 출시는 잡스가 사임한 이후 최초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이번 행사의 주인공은 새로운 CEO인 팀 쿡이다. 팀 쿡은 이번 행사에 직접 나서 애플의 실적과 전략 등을 공개하는 등 행사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쿡은 스티브 잡스와 같은 '프레젠테이션(PT)의 달인'이 아니므로 제품소개는 다른 임원들이 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행사 도중 잡스가 지칠 때 다른 임원들이 PT를 대신했던 것과 유사한 형태가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쿡을 대신해 무대에 오르는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보는 것은 새 CEO 이후 애플내 인사구도의 변화를 읽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것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