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은행 잔액기준 예대마진 높은 수준 유지"

[재경일보 전재민 기자] 은행의 잔액 기준 예대마진이 높은 수준을 계속해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금융연구원 이병윤 연구위원이 3일 내놓은 `국내은행의 예대마진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잔액 기준 예대마진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잔액 기준 예대마진은 2008년 2.61%에서 2009년 2.80%, 2010년 2.85%로 올라 올해는 2.9%를 넘어섰다.

올해 들어 1분기 2.96%, 2분기 2.95%, 지난 8월 현재 2.91%로 다소 하락하기는 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시장금리가 상승하는 상황에서 은행들이 대출금리는 크게 올리면서 예금금리는 조정하지 않아 예대마진이 확대되고 있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다만 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마진은 감소 추세를 보였다.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마진은 2004년 2.18%를 정점으로 2008년 1.51%까지 하락하다가 2009년 2.44%로 오른 후 지속적인 하락추세를 보여 올해 8월말 현재 2.09%를 기록했다.

이 위원은 "은행 예대마진이 지나치게 낮으면 은행의 예대업무 유인이 떨어져 자금중개 기능이 약화되고 대손충당 여력이 떨어져 은행산업의 안정성이 저해될 우려가 있고, 반면 너무 높으면 금융소비자 후생이 은행으로 이전돼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정책당국은 은행산업의 독과점화를 방지해 적정 경쟁을 유도함으로써 예대마진을 시장원리에 의해 적정하게 형성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더불어 "예대마진에는 시장금리뿐 아니라 은행의 비용도 포함되는 만큼 은행들도 생산성 향상을 통해 경영효율성을 증진하여 예대마진이 과도하게 높아지지 않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