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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일보 김상고 기자] SK텔레콤이 지난달 28일 4G LTE(롱텀에볼루션)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서비스 개시 후 사흘간 가입자는 5천여명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로부터 공급받은 LTE폰 갤럭시S2 LTE가 모두 소진됐기 때문이다.
어쨌든 SK텔레콤의 전체 가입자가 2천600만여명인 것을 감안하면 4G LTE 서비스의 초기 흥행은 일단 미미한 수준이다.
또한 LTE의 최대 강점인 빠른 속도를 즐길 수 없는 비싼 요금과 무제한 데이터제 폐지, 전국적으로 갖추어지지 않은 LTE 망 등의 문제도 흥행에 장애로 작용할 전망이다.
3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시작된 이 회사의 LTE 서비스는 3일 만에 단말기 물량이 모두 소진돼 더 이상 가입자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서비스 개시 이후 대리점에서 단말기 공급 요청이 들어오고 있지만, 삼성전자로부터 공급받은 5천대가 소진돼 추가로 가입자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LTE서비스 시작 당일인 SK텔레콤이 판매한 LTE 전용 단말기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 2 LTE' 단 1종이었고, 물량도 5천대에 그쳤다.
서비스 개시 이틀째인 지난달 29일부터 선보인 HTC의 LTE폰 '레이더 4G'도 소량에 불과했다.
이는 삼성전자 등 휴대전화 제조사들이 LTE서비스 초기 수요가 적을 것으로 보고 현재로는 LTE 단말기 대량 생산체제를 가동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LTE 단말기 물량 확보와 다변화가 LTE 서비스 활성화와 인기몰이에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달 중 LTE폰 공급물량이 늘고 종류도 다양해지면, 단말기 문제는 해소될 것"이라면서 "연말까지 LTE 가입자 50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단말기 공급물량을 늘리고 팬택과 LG전자 등도 LTE폰을 출시에 동참하더라도 소비자들이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가 빠진 LTE에 얼마나 호응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4G LTE의 최대 강점은 빠른 속도인데, 무제한 데이터를 사용할 수 없어 LTE 서비스의 매력이 반감된 상태다. 가격은 비싼데 반해 실제적으로 LTE 서비스를 최대한 즐기기는 어렵게 된 것이다. 이로 인해 3G만큼의 성공을 거두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