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유지해 향후 등급이 더 내려갈 수 있음을 시사했다.
무디스는 "이탈리아의 장기 자금조달 리스크가 증가했다"며 장기채권 신용등급을 기존 Aa2에서 A2로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단기채권 등급은 프라임-1을 유지했다.
무디스의 신용등급 체계에서 'A2'는 무디스가 한국에 부여하는 'A1'보다도 한 단계 더 낮은 것이다.
4일(현지시각) 블룸버그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이날 무디스가 이탈리아의 취약한 경제 성장 전망, 정치적 혼란에 따른 부채 해결의 불확실성, 계속된 금융시장 위험 등을 언급하면서 등급을 강등했다고 보도했다.
WSJ는 유로존내 3위 경제 대국의 신용등급을 3단계나 깎은 것은 이례적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무디스는 이날 등급 조정 이유에 대해 유로존 국가들의 재정적자 위기로 전반적인 금융환경이 악화되고, 이에 따라 이탈리아와 같이 공공부채 수준이 높은 나라는 장기자금 조달 위험이 커졌다고 밝혔다.
또 경제가 좋지 않고 글로벌 경제전망도 밝지 않아 경제성장률이 하락할 위험성도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정치, 경제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공공부채를 줄이려는 정부의 목표를 이행하는데 시간이 걸리며 리스크도 따른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이탈리아와 유로존의 경제, 금융 위험을 반영해 `부정적' 등급을 부여했다면서 불확실한 시장 여건과 투자심리 악화 가능성이 이탈리아의 국채시장 진입을 억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도 지난달 19일 이탈리아의 장기신용등급과 단기신용등급을 한단계씩 강등시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