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현수 기자]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이 7개월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며 꿈의 10% 판매율 달성에 급제동이 걸렸다.
5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 9월 현대차 5만 2051대, 기아차는 3만 5609대를 판매해 미국에서 시장점유율 8.3%를 기록하며 미국내 점유율 7위를 기록했다.
▲ 사진=오토모티브 제공 |
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판매가 급증해 지난 5월 사상 최초로 미국 시장 정유율 10.1%를 달성했으나, 차츰 내림세를 보이며 8.3%로 급감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저조한 실적에 대해,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반사이익과 신차효과의 약발이 다한 것이 아니냐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지진의 충격에서 벗어난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빠른 속도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현대·기아차의 판매율을 잡기 위해 최근 인센티브를 대폭 늘리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보여 이로 인한 영향을 지적하며, 다양해진 프로모션은 인센티브를 최저 수준으로 제공하는 현대·기아차를 추락하게 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미국은 가을로 접어들며 겨울을 대비한 레저용 차량(RV)과 SUV의 수요가 증가하는데 비해 승용차 위주로 판매하는 현대·기아차가 상대적으로 저조한 실적을 기록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마저 나오고 있다.
미국 크라이슬러는 지난 9월 전년 동기 대비 27%의 신장률을 보였고, GM도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9.7%의 판매 증가율을 나타냈다.
한편 일본 자동차 업체의 경우, 도요타는 재고 부족에 시달려 지난 9월 점유율이 지난해 15.3%에서 11.5%로 떨어졌고, 혼다도 1.7% 포인트 줄어든 8.5%를 기록했으나 닛산의 판매율은 25% 급증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9월에는 일부 차종의 신차 교체 주기가 겹친 탓에 미국시장 점유율이 떨어졌다"며 "비록 9월 점유율은 하락했지만 지난해 보다는 아직 높은 수준이므로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한, "아직 미국 시장에서 성장세는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