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상고 기자] 애플의 창업자이자 전 최고경영자(CEO)였던 스티브 잡스가 사망한 가운데, ‘디자인 천재’ 조나단 아이브(44) 디자인 부사장이 스티브 잡스의 디자인 공백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5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에코 디자인의 애릭 챈의 말을 인용해 "아이브가 ‘포스트 잡스 시대’를 이끌 제품들을 만드는 인물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영국 태생인 아이브는 뉴캐슬공대를 나와 1992년 애플에 입사한 뒤 1997년 30세의 나이로 애플 디자인 부사장에 올랐다. 전 세계인을 매혹시킨 반투명 아이맥을 비롯해, 큐브, 시네마디스플레이, 아이팟, 아이맥,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의 디자인이 모두 그의 손을 거쳐 나왔다.
이에 대해 잡스는 생전에 “천만금을 준다 해도 그와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그는 CEO직에서 사임한 잡스의 뒤를 잇는 차기 CEO직을 두고 팀쿡과 경합을 벌였다.
그러나 문제는 아이브가 계속해서 애플에 남을 지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애플과 아이브의 계약이 올해 만류되기 때문이다. 사실 IT업계에서는 지난 8월24일 스티브 잡스 전 CEO가 애플을 떠나면서 조나단 부사장도 잡스의 뒤를 이어 애플을 떠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도 아이브의 영입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애플과의 디자인 특허 소송 등에 휘말린 삼성전자로서는 애플의 디자인을 책임졌던 아이브를 영입할 수만 있다면, 스마트폰 시장의 판도까지도 완전히 바꿀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