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스티브 잡스가 살았던 인생, 그리고 10가지 제품

[재경일보 김상고 기자] 혁신의 아이콘(icon), 이 시대 최고의 최고경영자(CEO), 이 시대의 천재로 평가받는 애플의 전 CEO 스티브 잡스가 향년 56세로 5일(현지시간) 영면했다.

그가 평범한 삶을 살았다면, 그리고 위대한 업적을 남겼지만 상황과 조건이 충분해서 그러한 결실을 이루어냈다면 많은 사람들이 이토록 잡스에게 열광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미혼모의 아들로 태어났으며 입양아로 슬픈 인생을 살았고, 대학도 중퇴했다. 대부분의 사람보다 훨씬 불우한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보낸 것이다. 그리고 젋은 나이에 애플이라는 회사를 만들어 최초의 PC를 만들어냈지만 주목을 받지 못했고, PC가 성공을 거둔 후에는 자신이 만든 회사에서 쫓겨나는 비참한 신세가 됐다.

그리고 와신상담하며 재기를 노리던 중 위기에 빠진 애플을 구하기 위한 구세주로 다시 화려하게 컴백했고, 잇따라 새로운 제품들을 내놓으며 애플의 신화를 조금씩 만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췌장암이라는 희귀암에 걸려 사망선고를 받는 지경까지 되었다. 다행히 수술이 성공하며 수명을 연장할 수 있었지만, 죽음이라는 가장 밑바닥을 이 때 이미 체험했다. 그리고 더 이상 이전처럼 원기 왕성하게 일할 수는 없게 됐다.

하지만 병마를 이겨낸 후에는 그의 오랜 경험과 아픔의 과정 가운데서 얻어낸 영감들을 기초해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잇따라 출시하며, 디지털시대에 완전히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만들어냈다.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모두 어느 정도 잡스가 남긴 유산들의 혜택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잡스는 짧은 인생이었지만 그는 많은 것을 남겼다. 그러나 그것은 쉽게 나온 것이 아니라, 수많은 어려움과 고통을 이겨내며, 그 가운데 얻었던 깨달음과 지혜로 만들어냈던 것이다. 그렇기에 그가 남긴 유산들을 통해서 그가 일구어냈던 혁신에 놀라기만 할 것이 아니라, 그 혁신이 어떻게 일어났는지를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또 그의 인생을 회고하며 그가 남긴 유산들을 다시 한 번 떠올려보자. 

정규 기술 교육을 받은 적이 없지만 300개의 특허를 보유했던 스티브 잡스가 주도해 만들어낸 제품 10가지를 소개한다.

1. 최초의 PC 애플 Ⅰ (1976년 출시) : 애플1은 애플이 1976년에 내놓은 첫 컴퓨터 제품인 동시에 세계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PC)으로 생산 대수는 많지 않았다. 애플의 공동 창업자인 스티브 워즈니악이 디자인하고 잡스가 자금을 모으고 마케팅을 맡았다. 애플1은 1976년 7월 666.66달러에 판매를 시작했다.

2. PC 시대를 연 애플 Ⅱ (1977년 출시) : 최초로 성공해 대량 생산한 개인용 컴퓨터 가운데 하나로, 기술자 등 특정 집단을 대상으로 하지 않고 대량 생산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애플1에 이어 스티브위즈니악이 설계를 담당했다. 이 제품은 수차례 업그레이드를 거쳐 1993년 11월까지 생산된 바 있다. 1980년대 초까지 개인용 컴퓨터 시장의 50%를 휩쓸었다.

3. GUI 환경 최초 도입 리사 (1983년 출시) : 잡스가 제록스사의 팔로 알토 연구센터를 방문하고 나서 영감을 받아 개발한 첫 번째 상업용 컴퓨터다. 이 방문을 통해 잡스는 마우스를 이용한 그래픽사용자환경(GUI)의 가능성을 깨달았다. 이 기술을 최초로 도입해 마우스로 작동되는 아이콘, 윈도, 커서 등이 장착된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갖췄으며, 오늘날 컴퓨터 인터페이스의 기반이 된 제품이다. 그러나 지나치게 비싼 가격 때문에 상업적으로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4. 애플의 간판 매킨토시 (1984년 출시) : 비싼 가격 때문에 상업화에 실패한 리사의 사례를 거울삼아 가격을 내리고 보다 처리속도를 높였다. 리사와 마찬가지로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갖췄으며, 레이저 프린팅 기능을 지원하면서 출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게 활용됐다. 가격이 싸고 속도가 빠른데다 제품 광고도 대량으로 실시했다. 곧 사람들은 그래픽 인터페이스가 얼마나 유용한지 깨달았고 판매도 늘었다.

5. 애플 OS의 기초 넥스트 컴퓨터 (1989년 출시) : 애플에서 쫓겨난 잡스는 강력한 워크스테이션 컴퓨터를 제조하는 회사를 만들고 강력한 워크스테이션 컴퓨터를 개발하기 위한 플랫폼을 만들었다. 이 넥스트 컴퓨터는 많은 대수를 판매하지는 못했지만, 세계 최초의 웹브라우저를 만들어 내는 등 큰 영향력을 발휘하며 주목을 받았다. 특히 애플 맥의 핵심 운용체제인 맥 OS X의 토대가 된 플랫폼이며, 아이폰의 iOS도 이 플랫폼을 토대로 만들어 졌다. 이 컴퓨터의 소프트웨어가 오늘날 매킨토시와 아이폰 운영체계의 기초가 됐다는 점에서 애플의 역사에서 아주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6. 디자인의 문을 연 아이맥 (1998년 출시) : 잡스가 1996년 애플에 복귀했을 때 애플은 컴퓨터 시장이 움츠러들면서 무너지고 있었다. 아이맥은 이런 애플의 하락을 반전시킨 첫 번째 제품이다. 새로운 유형의 맥컴퓨터로, 파란색의 투명 플라스틱 소재를 활용해 모니터와 컴퓨터 본체를 일체화한 것이 특징이다. 아이맥은 전 세계에서 인터넷의 이점에 눈을 뜬 사람들의 이목을 사로잡았으며 최초의 가정용 컴퓨터로 주목받았다. 잡스는 아이맥 출시 이후 컴퓨터를 경량화 하는 작업을 본격화 했다.


7. 아이폰 진출의 문이 된 아이팟 (2001년 출시) : 하드 드라이버를 갖춘 최초의 디지털 음악 플레이어는 아니었지만 그 분야에서 성공한 최초의 모델이다. 애플은 후발주자로 휴대형 뮤직플레이어 시장에 진출했지만 이 아이팟으로 불과 2~3년만에 관련 시장을 재패했다. 휴대용 전자기기로의 애플의 사업 확장은 큰 파문을 불러왔고, 아이팟의 성공을 계기로 아이튠스 음악스토어와 아이폰을 잇따라 내놓았다.

8. 온라인 음악시장 평정 아이튠스 스토어(2003년 출시) : 애플은 아이팟 성공을 계기로 디지털음원을 거래할 수 있는 온라인상점 '아이튠스 스토어'를 선보였다. 아이튠스의 등장으로 귀찮고 불법 내려받기가 만연했던 디지털 음원 구매가 간편해졌다. 특히 거대 음반사 음원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어 이용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아이튠스 스토어는 2008년 미국 최대의 음반 소매점이 됐다.  

9. 휴대전화의 완벽한 혁신 아이폰 (2007년 출시) : 매킨토시가 개인용 컴퓨터 시장에서 해낸 일을 휴대전화 시장에서 아이폰이 해냈다. 매킨토시의 장점을 휴대폰에 고스란히 도입한 아이폰은 출시와 동시에 휴대폰 시장을 완전히 뒤흔들었다. 멀티터치기반의 사용자 환경은 휴대폰의 새로운 입력방식으로 자리매김했다. 아이폰은 스마트폰을 좀 더 활용하기 쉽게 만들었고, 다른 모든 스마트폰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이를 통해 애플은 이제 세계 휴대전화, 특히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리는 기업이 됐다.

10. 스스로 열었던 PC의 시대를 끝내고 태블릿 PC의 시대를 연 아이패드 (2010년 출시) : 애플을 포함한 수십 개 회사가 아이패드 이전에 태블릿 컴퓨터를 만들었지만, 어느 한 제품도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PC의 아성을 허무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았던 것. 하지만 아이패드가 마침내 이를 깨고 컴퓨터 시장에서 태블릿PC라는 완전히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었다. 이로 인해 이제는 PC의 시대가 가고 태블릿PC 시대가 오게 됐다. 아이패드는 태블릿PC의 대명사로 불리며 시장을 완전히 지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