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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신화의 밑거름 된 잡스의 실패작 7가지

[재경일보 김상고 기자] 애플 창립자요 CEO로 아이맥,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등 수많은 혁신적이면서도 대박이 난 제품을 쏟아냈던 스티브 잡스지만 실패도 적지 않았다.

미국 IT전문지인 PC매거진은 6일(한국시각) 지병으로 타계한 스티브 잡스의 실패작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PC매거진이 선정한, 잡스의 주도로 탄생했지만 상업적으로나 기능적으로 실패로 끝난 제품 7건을 소개한다.

1. 애플Ⅲ (1981년 출시) : 큰 인기를 끌며 개인용 컴퓨터(PC)의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애플Ⅱ(1977년 출시)의 후속작으로 업무용으로 출시됐다. 마케팅 부서에서 강력하게 요구해서 만들었지만 하드웨어의 신뢰성이 떨어져 제품이 불안정, 결국 같은 해 등장한 IBM의 PC에 시장의 주도권을 잃고 일찍 단종되고 말았다. 이후 컴퓨터 시장은 급속하게 IMB이 PC를 중심으로 확대됐다.

2. 리사(Lisa·1983년 출시) : 그래픽 사용자 환경에 맞춰 출시된 첫 제품으로(자신의 딸의 이름과 같다) 마우스를도입했지만, 출시 당시 가격이 무려 9천995달러에 달하는 고가 제품이었다. 현재 물가로는 2만 달러 이상의 가격이라고 볼 수 있다. 비싼 가격 탓에 자리를 잡지 못하고 1년 후 등장한 저가의 매킨토시에 의해 완전히 밀려나며 시장에서 사라졌다.

3. 넥스트 컴퓨터(NeXT Computer·1989년 출시) : 잡스가 애플에서 쫓겨난 뒤 만든 벤처회사에서 내놓은 제품으로, 여러 가지 면에서 시대를 앞서간 제품이었다. 그러나 애플Ⅲ, 리사와 마찬가지로 지나치게 고가여서 시장에 안착하는 데 실패했다. 그러나 이 컴퓨터의 소프트웨어는 향후 매킨토시와 아이폰 운영체제의 기초가 됐다.

4. 퍽 마우스(Puck Mouse·1998년 출시) : 96년 잡스가 애플에 복귀한 후 내놓은 야심작인 아이맥(iMac)은 완전히 대박을 냈다. 그러나 아이맥에 딸린 작고 둥근 모양의 마우스(퍽 마우스)는 크기가 너무 작은데다 커서가 어느 방향으로 움직일지를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워 사용에 불편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5. 큐브(Cube·2000년 출시) : 깔끔한 플라스틱 육면체를 외관으로 한 소형 데스크톱 컴퓨터인 큐브는 각종 디자인상을 휩쓰는 등 디자인은 우상이 됐지만, 비싼 가격 때문에 매장에서는 외면당했다. 또 기능적인 측면에서 여타 맥 제품과 비교하면 장점을 찾아볼 수 없었고, 발열 문제도 발목을 잡았다. 디자인만 뛰어난 제품에 비싼 돈을 쓸 고객은 없었다. 큐브의 디자인은 이후 맥 미니(Mac Mini)로 명맥이 이어졌지만, 튀지 않는 무난한 디자인으로 다듬어진 후에야 상업적으로 성공할 수 있었다.

6. 아이튠스 폰(iTunes phone·2005년 출시) : 애플이 휴대전화 사업에 처음 뛰어들 때 내놓은 제품이 아이폰이 아니라는 점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 제품은 애플이 모토로라와 제휴해 2005년 ROKR라는 이름으로 출시한 핸드폰으로, 전화와 함께 음악을 듣는다는 개념을 처음 도입했지만 용량이 부족했고, 전화기로서는 성능이 괜찮았지만 뮤직 플레이어로서 아이팟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노래를 100곡만 저장할 수 있었고 컴퓨터로 음악을 전송하는데 시간이 한참 걸렸으며, 휴대전화 네트워크를 통해 음악을 다운로드 받지 못하는 것도 단점으로 지적됐다.

7. 애플TV(2007년 출시) : 안방에서 맥 컴퓨터와 TV를 연결해서 영화와 음악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설치 과정이 너무 복잡하고 사용이 불편한 것이 단점이었다. 아이튠스를 통해 구입한 영화를 고화질TV를 통해 재생하면 영상이 흐릿해지는 것도 문제였고, 249달러(약 30만원)인 비싼 가격도 문제였다. 잡스는 생전에 애플TV에 대해 "단지 취미일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