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가 신용등급을 각각 두 단계와 한 단계 낮췄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피치는 스페인의 국가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두 단계나 낮췄으며, 등급전망은 역시 `부정적`으로 유지, 추가 강등 가능성도 예고했다.
이탈리아의 국가 신용등급도 종전 `AA-`에서 `A+`로 한 단계 강등했다. 등급전망도 `부정적`으로 유지해 추가 강등 가능성도 남겨뒀다.
특히 이탈리아는 최근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에 이어 피치에 의해서도 신용등급이 강등, 3대 국제 신용평가사로부터 모두 신용등급이 강등됐다.
피치는 스페인의 신용등급 강등 이유로 "유로존 재정위기가 확산되면서 재정적자 감축을 위한 구조조정 노력이 힘들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느린 성장과 큰 지역 부채도 강등의 사유로 밝혔다.
하지만 "유럽중앙은행(ECB)와 국제통화기금(IMF) 등이 자기실현적 유동성 위기를 막기 위해 지원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 등급을 제시하게 됐다"며 "스페인 국가등급이 강등됐지만 기업들의 등급 강등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에 대해서는 "유로존 위기가 확산되면서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충격이 미치고 있어 재정 리스크가 더 악화되고 있다"며 강등 이유를 설명했다. 이 밖에 대규모 공공 부문 부채와 낮은 성장률, 재정난 해결과 투자자들의 신뢰 회복을 위한 정치적 복잡성 등도 지적했다.
피치는 이탈리아 신용 등급 조정에 대해 "유로지역(유로화 사용 국가)의 위기 심화를 반영한 조치"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