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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벨기에-룩셈부르크, 덱시아 은행 처리 방안 합의

프랑스, 벨기에, 룩셈부르크 정부가 파산 위기에 처한 프랑스와 벨기에 합자은행인 덱시아 은행의 처리 방안에 9일(현지시간) 합의했다.

3개국 총리는 이날 브뤼셀에서 회담한 뒤 발표한 공동성명을 통해 "모든 관계 당사자들이 집중 논의해 덱시아 은행의 처리 방안에 합의했으며, 이날 중 열릴 덱시아 이사회에 제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공동 성명에 구체적 합의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다.

덱시아 은행 대변인은 이날 오후 이사회에서 처리 방안이 통과되면 당일 저녁 또는 10일 오전에 기자회견을 열어 전모를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벨기에 언론에 따르면, 이번 합의에 따라 덱시아 은행을 3개국 내 사업부문 별로 분할 매각하는 절차가 곧 시작될 전망이며, 부실 자산은 따로 모아 3개국 정부가 보증하는 `배드 뱅크'도 만들어질 예정이다.

먼저 벨기에 정부는 덱시아의 벨기에 내 소매금융 자회사인 `덱시아 뱅크 벨기에'의 주식을 프랑스로부터 전량 매입해 별도 기업으로 분리키로 했다. 벨기에 측의 인수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다.

프랑스 지방정부 대출 기관 역할을 해왔던 사업부문은 프랑스 공기업들이 대주주가 돼 독립 운영키로 했다.

또 룩셈부르크 내 자회사의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주주가 되고 룩셈부르크 정부는 소액주주로 참여키로 했다.

프랑스와 벨기에 양국은 또 덱시아 은행의 부실자산을 따로 모아 정부가 보증하는 `배드 뱅크'를 설립키로 했다. 경제지 레코에 따르면, 배드 뱅크에 대한 보증비율은 프랑스와 벨기에가 65대 40 또는 65대 35로 배분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벨기에 정부는 프랑스의 보증비율을 높이려 하는 반면, 프랑스 정부는 그럴 경우 자국의 국가신용등급(AAA)이 떨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