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최근 유로존 재정·금융 위기와 저축은행 영업정지 등으로 국내외 금융시장 불안이 커지면서 일반회사채 시장에서 A+이하 회사채 발행이 급감한 반면 A+ 이상의 회사채 발행은 늘어나는 등 신용등급에 따라 발행시장 양극화가 심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 이하로 신용등급이 낮아 비우량채로 분류되는 중견·중소기업의 회사채는 발행이 점점 어려지면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대기업은 이 와중에서도 오히려 회사채 발행을 통해 속속 자금 조달에 성공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거래소가 10일 발표한 3분기 채권시장 발행 동향에 따르면, 3분기 일반 회사채 발행액은 전분기보다 30.93% 감소한 14조1천688억원에 그쳤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서 신용등급 상위구간인 `AA~AA+'인 회사들의 3분기(7월초~9월말) 일반회사채 발행액이 2조7천6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6.77% 증가했다.
이는 지표금리가 하락해 발행여건이 개선된 영향으로 우량기업들이 유동성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에 ‘A~AA-’ 구간은 32.94%(-2조5900억원)나 감소했다. 이들도 대기업에 속하지만, 최상위의 구간과 달리 자금 조달이 쉽지 않았다.
신용등급이 비교적 낮은 `BBB+~A-' 구간에서 3분기 채권 발행액은 7천400억원으로 전분기 2조1천200억원에 비해 1조3천800억원이나 줄었다.
이 구간은 대부분의 중견그룹들이 해당하는 ‘투자적격’의 마지노선으로, 이 구간의 채권 발행액이 대폭 줄어들었다는 것은 그만큼 중견그룹들의 자금조달 상황이 어려워졌다는 뜻이다.
특히 중소기업에 대항하는 `BBB' 이하 구간의 채권 발행은 3천300억원으로 46.22%(2천900억원)이나 급감해 중소기업도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일반회사채
일반회사채는 회사채 중 금융회사채, 주식관련사채, 지방공사채 등을 제외한 채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