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전재민 기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민연금의 해외부동산 투자 규모가 9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최근 4년간 연 평균 7.6%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우려를 낳고 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의 규모 등을 고려할 때 투자 다변화는 불가피하지만 국민의 노후를 담보로 하는 만큼 투자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0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올해 6월말 현재 국민연금의 해외부동산 투자액은 5조86억원으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 5천642억원보다 무려 9배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민연금의 해외부동산 투자 규모는 2008년 5천642억원, 2009년 2조4천474억원, 2010년 4조1천33억원, 2011년 6월말 5조86억원으로 매년 큰 폭으로 증가했다.
금융부문의 해외투자 규모도 꾸준히 늘고 있다.
해외채권 투자액은 2007년말 17조6천702억원에서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말 8조6천408억원으로 급감했으나, 이후 2009년 10조4천989억원, 2010년 13조1천122억원, 2011년 7월말 현재 13조3천185억원으로 다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해외주식 투자 규모는 2008년말 9조9천166억원에서 2009년 12조4천144억원, 2010년 17조6천221억원, 2011년 7월말 현재 18조4천437억원으로 2배 가량 늘었다.
국민연금공단 관계자는 "투자 다변화를 위해 수년 전부터 해외부동산과 주식 등 해외투자 및 자산을 늘리는 추세에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부동산 투자로 인해 국민연금이 최근 4년간 연 평균 7.6%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박상은 한나라당 의원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해외부동산 투자 수익률은 2007년 -3.78%, 2008년 0.3%, 2009년 -31.62%, 2010년 4.9%로 연평균 수익률은 -7.6%를 기록했다. 지난 4년간 명목 손실규모도 5883억원에 달했다.
특히 유로존 재정 위기와 미국 경기 침체 등 대외적 불확실성이 큰 시기에 해외 부동산 투자로 인해 자칫하면 대규모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해외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나 국민의 노후를 책임지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환차손실을 비롯한 위험요인에 대한 조사ㆍ연구를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