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벨기에, 덱시아 자회사 국유화... 대형은행 中 금융위기 후 첫 구제금융

벨기에가 극심한 유동성 위기에 처한 프랑스와 벨기에 합자은행 덱시아 은행에 대한 구조조정 방안의 일환으로 덱시아의 자국내 자회사를 40억유로(한화 6조3천억원)에 매입, 국유화하기로 했다.

그리스 등 남유럽국가의 재정위기 여파로 인해 덱시아는 결국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유럽의 대형 은행 중에서 정부의 구제금융을 받는 첫 사례가 되고 말았다.

벨기에의 이브 레테름 총리는 10일(현지시간) "덱시아의 벨기에 자회사인 덱시아 뱅크 벨기에(DBB)를 본사의 위험으로부터 차단하기 위해 국유화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정부의 이런 조치로 고객들도 안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9일 프랑스와 벨기에, 룩셈부르크 등 3개국 총리는 브뤼셀에서 회의를 열어 덱시아 은행의 처리방안에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벨기에 자회사의 국유화 조치 외에 이들 3개국은 덱시아의 부실자산 처리를 위해 배드뱅크(부실채권전담은행)를 설립하고 이에 10년간 900억유로(142조원) 규모의 지급보증을 제공하기로 했다.

지급보증은 벨기에가 60.5%, 프랑스가 36.5%, 룩셈부르크가 3%를 각각 분담키로 했다.

이와 함께 덱시아 이사회는 프랑스 지방자치단체들의 자금조달 방안에 관해 라 방크 포스탈 등 2곳의 프랑스 은행과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덱시아는 프랑스 지자체에 상당한 자금을 공급해온 최대 채권은행 중 한 곳이기 때문에 프랑스도 덱시아에 대한 구제금융에 동참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

프랑스와 벨기에는 이미 지난 2008년에도 덱시아에 64억유로의 자금을 지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