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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일보 김진수 기자] 지난해 3차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됐지만 사전공급에서는 제외됐던 성남 고등지구에 보금자리주택 3006가구를 포함해 주택 총 3천960가구가 건설된다.
공동주택용지 1개 필지는 민간에 원형지 형태로 공급되고, 단독주택용지 일부에는 단독주택 2가구를 서로 맞붙여 짓는 일명 '땅콩주택'이 들어선다.
국토해양부는 이와 같은 내용의 성남 고등보금자리주택 56만9천㎡의 지구계획을 확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오는 12월 사업승인 뒤 토지보상을 거쳐 이르면 내년 하반기 중 본청약에 들어갈 예정이다.
성남고등지구는 지난해 5월 3차 보금자리지구로 지정됐지만, 자체개발을 요구하는 성남시와의 갈등으로 인해 지구계획이 수립되지 못했다. 그러나 위례 신도시 사업지분 일부를 성남시에 넘겨주는 조건으로 LH와의 협상이 타결되면서 사업이 정상궤도에 올르게 됐다.
성남 고등지구에 들어설 주택 수는 예정지구 지정 당시의 3천800가구보다 늘어난 3천960가구(인구 1만692명)로 확정됐다.
이 중 보금자리주택은 3천6가구로 전용 85㎡ 이하의 공공분양 아파트 1천304가구, 10년 임대ㆍ분납임대ㆍ전세임대 등 공공임대 761가구, 국민임대 등 장기임대 941가구이다.
이 가운데 LH가 짓는 보금자리주택은 12월 중 사업승인을 받아 내년 이후 일반 분양된다.
보금자리주택으로 공공분양(60㎡이하, 60~85㎡)은 1304가구, 10년임대ㆍ분납 또는 전세임대 등 공공임대는 761가구, 국민임대 등 장기임대 941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국토부는 공공임대와 장기임대 2개 블록은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해 디자인 특화단지로 개발할 방침이다.
국토부는 또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자금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고등지구 1개 필지를 부지조성 공사를 하지 않고 원형지 형태의 토지를 민간에게 미리 공급하는 방식(원형지 선수공급방식)을 시범사업으로 도입해 택지를 공급할 계획이다.
전용면적 60㎡ 이하, 60~85㎡의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혼합 블록으로 아파트 793가구가 건설된다.
이렇게 되면 사업시행자인 LH는 택지매각을 통해 자금을 조기에 회수하고, 민간 건설사들도 신속하게 주택을 공급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단독주택용지 일부에는 일명 '땅콩주택'으로 알려진 듀플렉스 홈(Duplex Home) 건축을 유도할 방침이다.
듀플렉스 홈은 하나의 토지에 닮은꼴의 2개 주택을 맞붙여 짓는 형태로 일반적인 단독주택에 비해 토지면적이 작아 건축 비용이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다.
듀플렉스 홈은 총 9개 부지로 18개 가구가 들어설 전망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땅콩주택의 수요가 늘고 있는데 지자체의 승인이 나지 않아 건축이 어렵다는 지적이 있어 이번 지구계획에서 별도의 용지를 마련했다"며 "다만 택지 구입자가 원하지 않으면 일반 단독주택으로 짓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이날 성남고등지구의 개발방향도 함께 공개, 사람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편하게 산책할 수 있는 ‘네이쳐 빌리지(Nature Village)’로 개발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지구 내 상적천과 대왕저수지를 산책로로 연결하고 생태하천과 수변공원을 조성해 휴식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공원ㆍ녹지율은 23.8%로 청계산~검단산으로 이어지는 동서방향 녹지축, 대모산~청계산으로 연결되는 남북녹지축과 연계 개발할 방침이다.
성남고등지구는 분당~내곡간 고속화도로, 국지도 23호선 대왕판교로, 용인~서울 고속도로 등과 인접해 광역교통체계가 양호하고 서울 도심으로의 접근성도 좋아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