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조영진 기자] 국내 종합상사들이 미래의 '캐시카우'로 촉망받고 있는 자원과 에너지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들은 해외 광물과 석유, 가스 등 새로운 자원 탐사에 눈을 돌려 굵은 땀을 흘린 끝에 자원개발에 성공해 웃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삼성은 석유, LG는 석탄, SK는 철광석, 대우는 가스 등 각자의 '주력 자원'에 집중해 탁월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6대 성장축으로 제시할 만큼 철광석 개발을 주력하고 있는 SK네트웍스는 지난해 9월 7억달러를 투자해 브라질의 자원개발ㆍ에너지 기업인 EBX그룹 소유 MMX의 지분 13.8%를 확보하고 남미 지역에서 철광석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 지역 철광석 광구는 매장량이 초기 예상(9억4천만t)보다 두 배 이상 많은 23억t으로 추정되고 있어 '대박'이 됐다.
가스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대우인터내셔널의 조만간 미얀마 광구에서 가스 생산에 들어가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대우인터네셔널은 올해 2월부터 미얀마 A-3광구 미야(Mya) 가스전에 생산정을 시추해 최근 가스 산출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해저 구조물, 육상 가스터미널, 파이프라인 등 가스 생산에 필요한 모든 인프라 구축이 끝나는 2013년 5월 상업생산에 들어간다.
대우인터내셔널은 2004년 미얀마 A-1광구에서 쉐(Shwe) 가스전 탐사에 성공한 데 이어 2005년과 2006년에는 각각 A-1광구 쉐퓨(Shwe Phyu) 가스전과 A-3광구 미야 가스전을 차례로 발견했다.
3개 가스전의 가채매장량은 4조5천억 입방피트(원유 환산시 약 8억 배럴, LNG 환산 시 약 9천만t)인데 이는 국내 업체가 지난 30년간 해외에서 발견한 석유가스전 중 최대 규모다.
삼성물산은 2008년 한국석유공사와 함께 미국 멕시코만 앵커(Ankor) 광구를 미국 테일러사로부터 인수해 현재 5개 해상유전과 17개 플랫폼에서 유전 개발과 석유 생산을 하고 있다.
인수 당시 하루 생산량이 1만4천배럴에서 현재 1만6천배럴로, 매장량은 1천만배럴에서 7천100만배럴로 크게 늘어나 성공적인 인수사례로 꼽히고 있다.
또 2007년 중국 서부내륙 마황산 서광구에서 생산을 시작한 데 이어 알제리 이사우안 유전에서도 상업적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액화천연가스(LNG), 리튬, 니켈, 유연탄 등의 자원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LG상사는 석탄 개발사업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LG상사는 직접 운영하는 인도네시아 MPP유연탄광을 비롯해 호주 엔샴 탄광 등 해외 5개 석탄광산을 확보하고 있다.
또 2008년 탐사단계부터 참여한 중국 완투고 유연탄광은 지난달 중국 정부의 최종 승인을 받아 연간 500만t 규모로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LG상사 측은 "석탄 사업에서 국내 상사 중 취급 물량기준으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며 "아시아 최대 석탄 트레이더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