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진수 기자] 부동산 시장의 침체로 인해서 주택 인허가를 받고 나서 실제로 착공하기까지 걸리는 기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의 '주택 공급 지표의 문제점과 인허가 실적의 선행성 변화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연도별 주택 인허가 면적에서 같은 해 착공한 면적의 비율은 2006년 52.8%, 2007년 50.2%, 2008년 40.7%, 2009년 53.1%, 2010년 47.4%에 그치며 50% 안팎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2001~2005년에 인허가 면적 대비 착공 면적의 비율이 62.7~70.6%로 최소 60%를 웃돌았던 것에 비하면 최근 들어 기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는 것이 확연하다.
이런 경향은 최근 지방보다 수도권에서 더욱 뚜렷하게 드러나, 면적이 아닌 가구 수를 기준으로 한 아파트 인허가 대비 착공 실적 비율을 보면 올해 상반기 전국은 91.2%에 이르렀지만 수도권은 77.7%에 머물렀다.
건산연의 추산에 따르면, 인허가로부터 입주 때까지 걸리는 기간도 2008년 이전 평균 32개월에서, 이후 45개월로 늘어났다.
허윤경 건산연 연구위원은 "주택공급의 선행지표로 활용되는 인허가 실적이 실제 입주 실적과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주택공급의 선행지표를 인허가에서 착공 실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