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현규 기자] 기름값이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며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가솔린 차량 판매 비율이 작년 보다 오히려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가솔린 차량은 디젤이나 LPG 차량에 비해 출력이 높아 편한 승차감을 누릴 수 있지만 연비가 떨어져 차량 유지비가 많이 소요되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고유가도 가솔린 차량의 판매 질주를 막지 못하고 있다. 가솔린 차량의 연비가 크게 개선된 것도 요인으로 뽑히고 있다.
12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KAMA)가 발표한 '8월 자동차통계월보'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세단과 RV를 포함한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가솔린 모델이 차지하는 판매 비율은 작년 같은 기간(65.7%)에 비해 1.8%포인트 늘어난 67.5%였다.
올해 8월까지 판매 실적도 작년 같은 기간(51만3천38대)보다 6.3% 증가한 54만5천813대였다.
반면 디젤과 LPG 등 비가솔린 차량 판매 비율은 올해 8월까지 32.5%를 차지하고 있어, 작년(34.3%)보다 1.8% 포인트 줄어들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올해 고연비 모델이 대거 출시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올해 쏘나타와 K5 하이브리드를 출시했다. 또한 연비와 출력을 대폭 개선한 GDi(가솔린직분사) 신형 엔진을 탑재한 모델도 선보였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신차 및 연비를 향상시킨 다양한 차종이 등장해 가솔린 차량의 인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