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가을 분양 시장서 지방 강세 계속돼

[재경일보 김진수 기자] 10월 중순까지 진행된 건설업계의 가을 분양 대전에서 지방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지방 분양시장은 수도권보다 계획 대비 실적이 높았을 뿐 아니라 계약률에서도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극도로 부진한 부동산 시장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도권에 비해 상반기부터 계속해서 호조를 보이고 있는 지방분양시장은 건설업계에 유일한 희망이 되고 있다.

12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국내의 부동산경기 침체에 유럽 재정위기 등 대외적인 불안요인이 더해지면서 건설사들이 크게 위축돼 현재까지 9~10월 분양 물량은 3만7천114가구로 당초 계획했던 9만4천630가구의 39% 수준에 그쳤다.

수도권이 1만7천564가구, 지방이 1만9천550가구로, 지역별 계획 대비 실적에서 수도권 29%, 지방이 57%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이 지방의 '반토막' 수준인 것이다.

부동산114 김규정 본부장은 "추석 전후로 안 나온 분양이 비수기인 겨울에 나오기는 더 어렵기 때문에 하반기 분양은 9~10월 물량이 대부분"이라면서 "올해 분양실적은 매달 계획 대비 30~40%에 그치는 등 특히 저조했다"고 말했다.

지방은 계약율에 있어서도 수도권에 비해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롯데건설이 올해 부산에서 3번째로 분양한 사하구 다대동 '롯데캐슬블루'는 계약률 92%를 기록했다. 한라건설의 '전주 송천 한라비발디' 1~2단지와 삼호건설이 경남 김해시에서 분양한 '율하2차e편한세상'은 100% 계약을 달성했다.

또 한국토지신탁의 '춘천뉴시티코아루'는 계약률 80%를 넘겼고, 극동건설이 지난달 대구와 안동에서 분양한 '웅진스타클래스 남산'과 '웅진스타클래스 안동'은 각각 80%와 73%의 계약률을 올렸다.

반면, 경기 용인시 '서해그랑블2차'는 시세보다 3.3㎡당 100만원 이상 저렴한 분양가를 내세웠지만 계약률은 50%에 불과했다. 최근 청약을 마감한 '서수원레이크푸르지오'도 3.3㎡당 200만원 더 싸지만 경쟁률은 1.35대1에 그쳤고,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에서 분양 중인 '래미안전농크레시티'는 중소형인 59㎡와 84㎡의 경우 전 평형대가 1순위 청약 마감됐지만 전체 물량의 60%를 차지하는 121㎡ 중대형은 30%가 청약되는 데 그쳤다.

김 본부장은 "구매심리가 위축됐고 주택구매력도 떨어진 시장에서 가장 확실한 대안은 분양가 조정"이라면서 "수도권도 분양가를 내리고 있지만 수요자의 눈높이를 맞추기에는 역부족이라 형편이 더 어렵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