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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금호피엔비화학에 벤젠 공급 중단 '파문'... "땅 못 사서 화났나?"

[재경일보 조영진 기자] 전남 여수국가산단내 GS칼텍스가 금호피엔비화학에 원료공급 중단을 통보해 큰 파장이 일고 있다.

여수산단 주변에서는 금호피엔비화학 측이 최근 공장요지를 낙찰 받은 것에 대해 GS칼텍스가 보복을 하고 있는 것이라는 설이 퍼져나오고 있다.

GS칼텍스는 최근 금호피엔비화학에 내년도 벤젠 10만t 공급계약을 파기한다는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공급계약을 파기한 사유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연간 28만여t의 벤젠을 사용하고 있는 금호피엔비화학은 그 가운데 10만t을 GS칼텍스로부터 공급받아왔었다.

이에 대해 산단주변에서는 지난달 29일 실시된 GS칼텍스의 남족 정문 바로 앞에 있는 시유지(공영개발지)인 적량지구의 25만6천㎡(7만4000평)에 대한 매각 입찰에서 GS칼텍스가 탈락하고 금호피엔비화학과 공동으로 응찰한 금호석유화학이 낙찰받은데 대해 감정적인 대응하는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당시 금호 측은 예정가 238억원보다 212억원이 많은 450억원을 써내 매입에 성공했고, GS칼텍스는 금호보다 23억원이 적은 427억원을 써내 고배를 마셨다.

GS칼텍스의 한 관계자는 "서로 마찰이 있다면 대화로 풀 수 있을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계약물량은 이미 계약이 된 상태이기 때문에 수급에 차질이 없고 따라서 금호피엔비화학도 당장 공장가동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금호피엔비화학 측은 "당장 공장 가동에 차질은 없다"며 "계약 파기가 최종 확인될 경우 향후 대책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