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이탈리아와 스페인 은행들이 국제 신용평가사들에 의해 무더기로 또다시 신용등급이 강등되며 충격에 빠졌다. 지난 주 국가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후속조치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산탄데르와 BBVA를 포함한 스페인 10개 은행의 등급을 한 단계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S&P는 최근 스페인의 국가 신용등급을 강등한 바 있다.
피치도 이날 스페인과 이탈리아 은행의 등급을 낮췄다. 피치는 지난 7일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을 강등했었다.
등급이 떨어진 은행은 산탄데르, 바네스토, BBVA, 포풀라르 앤드 사바델 등 스페인 4개 은행과 인테사 산파올로, 유니오네 디 반체 이탈리아네와 반카 몬테데이 파스치 디 시에나 등 이탈리아 3개 은행이다.
S&P는 스페인 은행들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의 이유로 "이들 은행의 부실자산이 향후 15-18개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또 스페인의 단기 성장 전망이 어둡고 부동산 시장이 계속 불안하며 자본시장 소요가 가중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은행이 자국 정부나 유럽연합(EU)의 구제에 의지할 가능성이 더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피치는 성명을 통해 스페인과 이탈리아 은행의 신용등급 강등 이유로 이들 나라의 저조한 성장과 가시지 않고 있는 채무 위기, 은행 규제 강화로 인한 비용 증가 및 국가 지원을 견제하는 정치적 압박을 지적했다. 또 시장이 갈수록 불안해하는 상황에서 유럽 은행이 더 취약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