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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S2 네덜란드서 정상 판매... 특허침해기술 빼 "판매금지 무력화"

특허 침해를 이유로 네덜란드에서 판매가 가로막혔던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S, 갤럭시S2, 갤럭시 에이스 등이 네덜란드에서 정상적으로 판매된다.

네덜란드 법원으로부터 애플의 특허를 침해받았다고 지적받은 기술들을 빼고 다른 기술로 대체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애플의 특허소송과 판매금지 승소가 작은 흠집과 같은 일시적인 타격은 줬지만 치명적인 타격은 주지 못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반면 3G 특허소송에 걸려 자칫 하면 아예 스마트폰 사업을 접어야 하는 상황이 된 애플로서는 작은 것을 얻고 큰 것을 잃는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2일 "특허 침해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지만 고객들에게 정상적으로 판매하기 위해서 갤럭시 시리즈에 새로운 기술을 적용했다"며 "현지에서 갤럭시 시리즈 스마트폰 판매에는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애플은 지난 8월 24일 네덜란드 헤이그 법원에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이 자사의 디자인과 기술 특허를 침해했다고 판매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네덜란드 법원은 애플이 제기한 10가지 특허 침해 주장 중 포토플리킹과 바운싱 기술에 대한 부분만 받아들이고 나머지 9개는 기각했다.

포토플리킹 기술은 손가락으로 사진을 밀어 다음 장으로 넘겨지는 기술을 말하며, 바운싱 기술은 마지막 사진을 밀었을때 빈공간을 보여주면서 끝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기술이다.

따라서 포토플리킹과 바운싱 기술이 적용됐던 갤럭시S, 갤럭시S2, 갤럭시 에이스 등 스마트폰 3종은 오는 14일부터 판매가 금지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법원 판결 당시에도 "쉽게 수정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자신했던 삼성전자는 보란듯이 새로운 기술을 적용해 애플의 특허 침해 주장을 무력화시키며 갤럭시 시리즈 스마트폰을 정상 판매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특허 침해로 논란이 됐던 문제의 기술을 제외하고 대체 기술을 적용한 형태의 제품을 오는 14일(현지시간)부터 판매한다. 특허 소송에 걸린 제품들은 14일 이전까지 팔 수 있었고, 14일부터는 판매금지에 걸리지 않는 새로운 제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판매금지로 인해서 실제적으로 입는 피해는 거의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