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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푸르지오' 당첨자조회 전산오류 발생... 사법경찰도 입회 안해 공정성 논란

[재경일보 조영진 기자] 한국주택협회가 세종시 이전이 예정된 공공기관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는 '특별공급 인터넷 청약시스템'에 일시적으로 전산오류가 발생하는 중대 사고가 일어났다.

이로 인해 청약자들이 모두 당첨된 것으로 나타나 청약자들이 자신이 당첨된 것으로 오해하고 기뻐하다가 당첨이 취소된 것으로 다시 밝혀져 크게 실망하는 등 큰 혼란이 일어났다.

특히 사법경찰관이 입회하지 않은 채 당첨자를 추첨해 공정성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주택협회는 충남 연기군 금남면 세종시 푸르지오 견본주택에서 14일 오후 2시 '세종시 대우 푸르지오' 이전공무원 주택특별공급 당첨자 발표를 앞두고 오전 11시경부터 전산시스템 테스트 작업을 하던 중 당첨자를 조회하면 모든 신청자가 당첨된 것으로 나타나는 오류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시스템을 닫아 외부와 차단한 뒤 테스트했어야 했는데 처음이다 보니 운영에 미숙해 그만 열어놓고 하는 실수를 저질렀다"고 설명했다.

주택협회는 청약시스템 홈페이지에 팝업창 공지를 띄워 오류발생 사실을 알리는 한편 '착오와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오류는 오후 1시10분경까지 지속됐고 오후 1시20분경에 수정됐다. 이로 인해 1시 20분 이전에 당첨자 조회를 해본 신청자들은 모두 시스템 오류에 낚여 웃고 울어야 했다.

그런데 당시 전산 프로그램 오류만 발생한 것이 아니라 당첨자 추첨 작업을 하는 가운데 사법경찰관이 입회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당첨자 추천의 공정성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오류 발생 당시에, 그리고 당첨자 추점 작업을 하는 가운데 사법경찰관이 입회하지 않고 한국주택협회 관계자와 M 프로그램업체, 대우건설, 건설청 직원만이 입회, 세종시 푸르지오 당첨자 발표에 있어서 공정성을 잃었다는 지적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전산 사고와 관련해 “시스템을 닫아 외부와 차단한 뒤 테스트했어야 했는데 처음이다 보니 운영에 미숙해 그만 열어놓고 하는 실수를 저질렀다”고 해명했고, 경찰관이 입회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서는 “민간주택의 당첨자 발표는 당연히 경찰관이 입회하지만 건설청 직원(공무원) 2명이 입회했으므로 문제가 없다”며 당첨자 발표가 공정하게 이루어졌다고 강조했다.

세종시 첫 민간아파트인 '세종시 푸르지오'는 1천814가구 모집에 3천519명이 신청해 평균 1.94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뜨거운 호응을 얻었었다. 하지만 이번에 공정성에 논란을 일으킬 수 있는 중대한 사고를 일으켜 비난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