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 인해 SK가 중국 도시가스시장 재공략을 모색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차이나가스는 중국 내 LPG 사업 2위 업체이자 도시가스 3대 민영회사다.
15일 21세기경제보도(21世紀經濟報道) 등에 따르면, 차이나가스는 류밍후이(劉明輝) 전 대표와 리샤오윈(李小云) 전 회장, 쉬잉(徐鷹) 전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외자기업 등이 3대 주주군이었으나 최근 이들 사이의 경영권 분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SK그룹이 최대주주가 됐다는 것이다.
SK 관계자는 이와 관련, "지난해 11월 유상증자 참여 때부터 지분 9.74% 보유로 최대주주였다"며 "추가 매입이나 매각은 없었고 최대주주 지위는 줄곧 유지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서 가스 관련 사업 확장과 신규사업 추진을 위해 경영에 참여하려고 지분을 확보한 것"이라고 전했다.
SK그룹은 SK가스를 통해 LPG충전소를 운영하는 등 중국 시장 진출을 모색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시장이 중요한 시장이기 때문에 지난해 SK차이나를 출범시키고 중국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이다.
업계에서는 SK가 최대주주 지위 확보를 기회로 차이나가스 경영과 관련해 목소리를 높이고 사실상 답보 상태인 중국 가스 시장 재공략도 준비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재 차이나가스 일부 주주들과 리샤오윈 전 회장과 쉬잉 전 부회장측은 SK를 견제하기 위해 다른 국유기업을 최대주주로 끌어들이려 하고 있다.
차이나가스의 경영권 분쟁은 작년 12월 류밍후이 회장과 황융(黃勇) 대표가 체포돼 회사를 떠나면서 본격화했다.
이후 팡잉쉐(龐英學) 이사와 리샤오윈 전 회장, 쉬잉 전 부회장의 양 파벌이 알력다툼을 벌이다 지난 3월4일 주주총회에서 리 전 회장과 쉬 전 부회장이 파면되면서 경영권 다툼이 가열됐다.
차이나가스는 이에 따라 각종 사업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8월 30일 후베이(湖北)성의 천연가스발전공사와 합작계약을 체결한 후 양측이 인터넷 등을 통해 비방을 일삼고 있고, 경영권 분쟁으로 투자자들은 회사 실적에 대해서는 관심도 갖지 못하고 있다.
차이나가스의 한 관계자는 "자회사인 푸저우중여우창광(福州中油暢光)이 3분기 가동을 멈췄고 양저우(揚州)공장도 마찬가지"라면서 "직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