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지난 3분기 롤로코스터 장세로 인해서 투자자들의 안전선호 심리가 발동하면서 파생상품의 명암이 크게 엇갈렸다.
원금보장형 비중이 높은 파생결합증권(DLS) 발행은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주가가 예상 범위를 벗어나 급등락할 때 원금 손실 위험이 있는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은 급감한 것.
한국예탁결제원 통계를 보면, 3분기 DLS 발행이 전분기보다 3.3% 늘어난 3조3천5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였다. 반면 ELS는 7조7천507억원으로 전분기 10조5천509억원보다 27% 줄어들었다. 주가가 급등락을 거듭하자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을 선호한 결과다.
ELS는 기초자산인 지수나 특정 종목의 주가가 일정 범위에서 움직이면 수익을 보장받고 그 범위를 벗어나면 손실을 보는 구조로 설계된 상품이다. 이 때문에 코스피가 8월 이후 2개월 사이 500포인트가량 폭락하자 원금 손실 우려가 커지면서 구매를 기피한 것으로 보인다.
ELS 발행은 작년 3분기 6조3천641억원, 4분기 7조9천160억원, 올해 1분기 9조2천14억원, 2분기 10조5천509억원 등으로 3분기 롤러코스터 장세 이전에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지만, 코스피가 장중 1,685까지 하락했던 8월 9일 원금손실한계선(녹인 배리어ㆍKnock-in barrier)에 도달한 ELS의 원금비보장 잔액이 2조원까지 떨어지기도 하는 등 3분기 급등락장세 속에서 갑자기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반면 DLS에는 자금이 꾸준히 몰렸다. DLS 발행은 1분기 2조8천498억원, 2분기 3조1천944억원, 3분기 3조3천5억원 등으로 증가했다. DLS는 기초자산이 주식 이외에 이자율, 통화(환율), 신용위험 지표, 실물자산(금,원유 등) 등으로 매우 다양해 ELS보다 증시 영향을 덜 받을 뿐 아니라 원금보장형의 비중이 62.5%나 된다.
우리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서동필 책임연구원은 "예상치 못한 시장 변동성이 두 상품의 판매에 영향을 준 것 같다"며 "하지만, ELS 투자를 3년 정도 장기로 한다면 지수형은 꾸준히 관심을 둬도 좋을 것 같다. 종목형 ELS는 좀 더 지켜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