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국내외 금융시장 불안으로 인해 기업공개(IPO)가 두 달 연속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월 기업들이 IPO를 통해 발행한 주식 규모는 120억원으로 전월(291억원)보다 58.8% 줄었다. 지난 8월에는 7월 대비 90.5% 급감했다.
금감원 측은 금융시장에 악재들이 겹치면서 금융시장이 불안해지자 기업들이 IPO 일정을 연기함에 따라 시장 규모가 축소됐다고 감소 이유를 설명했다.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 규모는 늘었다. 지난달 유상증자 금액이 전월보다 22.6%늘은 970억원으로 집계된 것.
회사채 발행액은 10조2837억원으로 전월보다 0.3% 줄었다. 종류별로 발행 금액은 회사채 4조2039억원, 금융채 3조3109억원, 자산유동화증권 5795억원, 은행채 2조1894억원이었다.
일반회사채 4조2000억원 중 대기업 조달금액이 4조1850억원으로 전체의 99.6%를 차지했고, 중소기업(189억원)은 0.4%에 불과했다.
발행 형태별로는 일반 사채 99.6%, 주식 관련 사채 0.4%였으며, 신용등급별로는 A등급 이상이 97.9%, BBB등급 700억원, BB등급 이하 189억원이었다. BBB등급은 전월보다 70.8% 감소해 중소기업의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했음을 보여줬다.
이에 따라 기업들이 9월 중 주식과 회사채 등 증권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10조3927억원으로 8월보다 0.3%(277억원) 줄었다. 그러나 올해 1~9월 누계실적은 102조910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0.6%(9조8608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은행채 발행은 소폭 감소했지만 누계 기준으로는 일반 회사채를 중심으로 한 회사채 발행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대한생명보험의 IPO(1조3000억원)에 따른 기저효과를 감안해도 IPO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돼 있다고밖에 볼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