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재대혈 보관 및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 업체 메디포스트 주가가 21만원을 넘어섰다. 시가총액도 1조4000억원에 육박하며 연초대비 무려 385%나 올랐다. 시가총액 순위도 올해 1월 3일 코스닥 시가총액 64위에서 이날 6위로 뛰어올랐다.
17일 메디포스트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21만6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장 이후 최고 가격으로 지난 달 말 대비 무려 85.20%나 단기 급등해 시가총액은 무려 1조317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3일 이후 사흘연속 상승세로, 거래량은 47만주에 달했다.
개장 초 소폭 상승 출발한 메디포스트는 장 중 국회에서 줄기세포 치료제 임상시험을 면제하는 등의 내용이 포함된 약사법 개정안 심의가 이뤄지고 있다는 소식과 함께 급상승하기 시작, 상한가를 기록했다.
메디포스트 주가가 20만원대를 넘어서기는 상장 이후 처음이다. 관절 연골 줄기세포 치료제 카티스템 출시 임박과 정부의 줄기세포 관련 육성 정책이 주가상승의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메디포스트 주가가 급등하면서 대주주인 양윤선 대표이사의 주식가치도 크게 높아졌다. 현재 양 대표의 보유주식은 52만5926주(8.31%)로 현 주가를 감안할 때 주식가치는 1137억원으로, 코스닥 여성 CEO로는 처음으로 '1000억 주식부자' 대열에 합류했다.
이런 가운데 업계 전문가들은 메디포스트의 주가가 실적 대비 지나치게 높고 수급 상황과 유상증자 등으로 인해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최근 메디포스트가 올 상반기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은 사실이지만 지나치게 고평가돼 있다는 것이다.
수급적인 측면에서도 최근 메디포스트 주가를 끌어올리는 투자 주체는 개인투자자들이다. 개인들은 6거래일 연속 사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기관과 외국인투자가들은 꾸준히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 37억2900만원을 기록했다"면서 "올해 전체적으로 괄목할 만한 실적 개선이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현재 주가 수준은 실적 대비 지나치게 높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메디포스트의 경우 조만간 연골세포 치료제인 카티스템의 시판 허가가 내려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지나치게 과대 포장돼 있다"면서 "연골치료제는 시장 자체가 크지 않고 유상증자도 부담 요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