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유재수 기자] 미국 씨티그룹은 계열 씨티뱅크의 새 회장에 뱅크오브아메리카 출신의 마이클 오닐(64) 이사를 임명했다.
씨티그룹은 16일(현지시간) 하와이은행 그룹 CEO를 역임한 오닐 이사를 제리 그룬드호퍼의 후임으로 씨티뱅크의 새 회장에 임명한다고 밝혔다.
오닐은 샌프란시스코 소재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냈고 영국 바클레이스 은행 최고경영자(CEO), 뱅크오브하와이 CEO 등을 거쳤다. 지난 2009년 미국 최대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CEO 제안을 거부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인사에 대해 현지에서는 회전문식 인사관행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물러난 그룬드호퍼는 지난 6월 씨티뱅크 이사회를 떠나 스페인 최대은행인 방코 산탄데르의 미국 현지법인의 회장이 됐다.
씨티그룹은 지난 2008년말 금융위기 이후 미국 정부로부터 450억 달러의 자금을 지원받으면서 독립이사를 보강, 감독기능 강화를 포함 이사회를 혁신했으며, 그룬드호퍼와 오닐 등이 리처드 파슨스 회장에 의해 2009년 이사진에 기용됐었다.
또 이번 인사로 그룬드호퍼가 맡던 이사회 리스크관리·재무 위원장 자리는 오닐 등과 함께 이사진에 들어 온 전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장 앤서니 샌터메로가 담당하게 됐다.
그러나 오닐과 샤넌 벨 대변인은 이번 씨티그룹의 인사에 대해 구체적 논평을 회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