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올 3분기 순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85% 급감하며 2년만에 가장 저조한 성적을 낸 세계적인 가전업체인 필립스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4천500명을 감원한다.
세계 최대 전구업체인 필립스사는 17일(현지시간) 성명서를 내고 "총 8000만유로(11억달러)에 이르는 비용 절감을 추진하고 있고 그 일환으로 인력 줄이기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12만500명을 고용하고 있는 필립스는 4천500명을 감원해 8억유로의 비용을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1400명 정도는 네덜란드 본사를 대상으로 할 예정이다.
필립스의 지난 3분기 순이익은 7천600만유로(1천200억원)로 작년 동기 5억2천400만유로보다 대폭 줄어들었으며, 매출은 53억9천만유로로 1년 전보다 1.3% 감소했다.
회사 측은 순이익이 급감한 이유가 판매 감소와 이익률 하락, TV 부문의 적자 등으로 인한 것이라며, TV 부문은 올해 말까지 홍콩 TVP사에 대부분 매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구조조정 비용은 오는 2014년까지 4000만유로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내년에는 2000만유로 정도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의 프랑스 반 후텐 최고경영자(CEO)는 "인력 구조조정은 지난 2009년 이후 최대규모인데, 이는 회사를 살리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