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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임원 44명 승진·92명 인사… 이해선 CJ오쇼핑 대표 총괄부사장 승진

[재경일보 김유진 기자] 대한통운을 인수한 CJ그룹이 30대 그룹 가운데 가장 먼저 대규모 임원 인사를 단행하고 조직을 정비했다.

CJ그룹은 그룹 총괄부사장으로 이해선 CJ오쇼핑 대표이사(57)를 승진시키고 김성수 CJ E&M 방송사업부문 대표(부사장.50)를 CJ E&M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등 92명에 대한 2012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총괄부사장 1명을 비롯해 부사장대우 6명, 상무 12명, 상무대우 25명 등 총 44명에 대한 승진인사가 이뤄졌다. CJ제일제당 동남아본사 김진현 대표(부사장)가 소재사업 부문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등 48명의 임원이 전보 발령 또는 외부영입됐다.

CJ그룹은 "성과와 능력주의 인사 원칙 하에 군별로 높은 전문성과 우수한 자질을 보유한 인재를 발탁해 경영진 풀(pool)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두드러진 사업성과를 보인 제일제당 바이오사업과 헬로비전, 오쇼핑 등에서 대거 승진이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가장 주목을 끄는 이해선 총괄부사장은 중앙대사범대부속고등학교와 중앙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성균관대 석사를 마친 후 제일제당에 입사했다. 그 후 빙그레 마케팅실장 상무와 아모레퍼시픽 마케팅담당 부사장을 거쳐 지난 2008년 CJ오쇼핑 경영총괄 부사장에 이어 2009년부터 대표이사를 맡아 왔다.

CJ그룹 관계자는 “이 대표가 취임한 후 해외(중국 인도 베트남) 사업 영역 확장에 선제적으로 나서면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였다”면서 이 대표 승진 배경을 설명했다.

김성수 대표는 고려대 불어불문학과와 고려대 대학원 신문방송학 석사를 마친 후 제일기획과 에이펙스, 투니버스 방송본부장을 거쳐 온미디어 총괄본부장, 대표이사를 지냈으며 2009년 온미디어가 CJ에 인수된 후 CJ E&M 방송사업부문 대표로 일해왔다.

특히 신임 임원은 역대 인사 중 가장 대규모로, 작년(19명)보다 30%가량 늘어났다.

CJ는 "신임 임원뿐 아니라 차기 임원 후보군에 젊은 인력이 대거 발탁돼 젊고 역동적인 조직문화를 구축하게 됐다"고 자평했다.

그룹은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세계화와 인재육성을 챙기도록 하기 위해 계열사별로 ▲글로벌 ▲전략기획 ▲인사 기능을 대표이사 직속으로 두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한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그룹의 지주사인 CJ㈜는 그룹 중장기전략 수립 및 사업군별 전문성 강화를 위해 17팀 3총괄제였던 기존 조직을 8팀 체제로 재편했다.

그룹은 "내년은 '2013년 Global CJ, 2020년 Great CJ'라는 그룹 비전 달성을 위해 확고한 디딤돌을 놓아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유럽발 금융위기 우려 등 불확실한 대외환경 여건을 고려해 내년 경영계획을 선제적으로 준비하기 위해 인사 시기를 앞당겼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