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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비용 줄이려는 센스 있는 주부들의 선택, 김장재료 예약구입

[재경일보 김유진 기자] 올가을 고춧가루 등 김치 양념 가격이 폭등한 가운데 김장 비용을 줄이기 위해 주부들이 대형마트의 김장재료 예약 판매에 몰려들고 있다.

19일 대형마트에 따르면, 최근 시세보다 30∼40% 저가에 예약판매 물량으로 나온 고춧가루와 새우젓, 절임배추 등이 주부들의 손에 의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양념값이 이미 작년의 두 배 이상 오른 상태에서 본격적인 김장철이 되면 가격이 지금보다 더 뛸 수도 있기 때문에 염가에 나온 제품들을 미리 사려고 주부들이 나선 것이다.

이로 인해 이마트의 절임배추와 새우젓 예약판매는 작년보다 34.4%나 늘어났다. 예약·매장 판매가 동시에 이뤄진 '광천 토굴 새우젓'(2㎏, 1만9천800원)은 시세보다 40% 이상 저렴해 지난 13∼15일 세일 기간 동안 매출이 작년보다 117.7% 신장했다. 이마트는 김장 재료 가격이 폭등함에 따라 예년에 비해 한 달 일찍, 물량은 4배로 늘려 김장재료 예약판매를 실시하고 있다.

롯데마트에서도 벌써부터 김장준비에 나선 주부들로 인해 관련 제품들의 매출이 급격하게 늘어났다. 13∼15일 절임배추 박스 상품(20kg)이 작년보다 10배 이상 증가한 1천100여개가 팔렸다. 마른고추도 예약 판매 초기 3일 동안의 매출이 5천400만원을 넘어 이미 작년 예약 판매 초반 1주일 매출(3천만원)의 2배 수준으로 늘어났다.

이처럼 예약판매를 하고 있는 김장 양념과 절임배추가 주부들로부터 인기를 끈 것은 양념값이 전체 김장 비용의 75%를 차지할 정도로 폭등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4인 가족이 배추 20포기와 무 10개로 김장을 할 때 들어가는 비용은 27만1천298원이다. 이 중 배추는 4만7천600원, 무는 1만7천800원으로 주재료 비중이 25%에 불과한 반면, 고춧가루(2.4㎏)는 8만400원, 새우젓(2㎏)은 2만5천920원 등 양념이 75%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의 김장 비용은 배추 등 주재료가 43%, 양념 등 부재료는 57%였다. 이렇게 양념의 가격 비중이 높아지자 예약판매를 통해서 김장 비용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 나선 것이다.

이마트 김치 담당 김진범 바이어는 "올해 예약 판매로 나온 김장 재료들은 시세 대비 최대 40% 저렴해 초반부터 주부 고객들의 반응이 폭발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