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유재수 기자] 할리우드 연기파 영화배우 수전 서랜든(65)이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나치'라고 불러 비난이 쏟아지는 등 구설에 오르고 있다.
특히 가톨릭에서는 서랜든의 발언에 발칵 뒤집혀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폭스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서랜든은 지난 15일 미국 햄프턴국제영화제에 참석해 인터뷰를 하던 중 자신이 1995년 출연한 영화 '데드 맨 워킹'의 원작을 교황에게 보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랜든은 책을 "지금의 '나치' 교황이 아니라 지난 교황(요한 바오로 2세)에게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그녀의 발언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였지만 서랜든의 발언이 뉴욕 지역신문 '뉴스데이'에 보도되자 각종 가톨릭, 유대인 단체의 항의가 빗발쳤다.
반유대주의에 대항하는 미국의 유대인 민권단체인 반비방연맹(ADL)은 서랜든의 발언은 "혐오스럽고 앙심을 품고 있으며, 홀로코스트의 역사와 의미를 축소하는 역할을 할 뿐"이라고 비난했다.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가톨릭연맹도 성명을 내고 "수잔 서랜든의 무지는 고의적인 것이다"라고 비난했다. 또 "교황은 14살때 다른 모든 독일의 어린 청년들과 함께 히틀러 청년단에 징집됐다"며 "하지만 다른 대부분의 10대들과 달리 강제적인 모임을 거절하고 사실상 히틀러 청년단을 탈퇴했다"고 말했다.
반비방연맹(ADL)은 서랜든에게 사과를 요구하고 있지만, 서랜든 기획사 측은 공식적인 답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