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진수 기자] 한 필지에 서너 가구가 들어서는 '완두콩주택'이 국내에 첫 선을 보인다.
한 필지에 집 두 가구를 나란히 짓는 '땅콩주택'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한 단계 더 나가 '완두콩주택'이 나온 것이다.
땅콩은 두 알이지만, 완두콩은 적어도 서너개다. 그래서 한 필지 두 가족은 '땅콩주택'이고, 한 필지 서너가족은 '완두콩주택'이다.
땅콩주택은 주택 1필지에 2가구가 살 수 있도록 지은 소규모 주택으로 외국에서는 ‘듀플렉스(Duplex)’라 불린다.
건축가 이현욱(광장건축 공동대표)씨가 땅콩주택을 지은 과정을 소개한 『두 남자의 집짓기』(이현욱·구본준 지음, 마티)가 출판된 이후에 젊은이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땅콩주택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인터넷 카페(cafe.naver.com/duplexhome) 회원 수가 현재 5만명에 이를 정도다.
땅콩주택 붐을 일으킨 광장건축은 이번에는 한미글로벌, 코람코자산신탁 등과 함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에 완두콩주택 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광장건축은 구미동 4천344㎡에 가구당 대지면적 96㎡, 건축연면적 178㎡ 규모의 완두콩주택 45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완두콩주택은 기존 연립주택처럼 1개 건물에 3~4가구가 들어서지만 한 가구가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 다락층까지 통으로 사용하는 새로운 주거 형태다. 지하 1층은 주차장, 1~3층과 다락층은 침실, 주방, 서재 등 생활공간으로 사용되고, 지상 1층에는 가구별로 25~33㎡의 마당과 10㎡ 규모의 텃밭이 제공된다.
광장건축 이현욱 대표는 "완두콩주택은 땅값이 비싼 도심지에서 단독주택을 선호하는 젊은 세대들에게 딱 맞는 주거방식"이라며 "인근 30평대 아파트 가격으로 마당과 텃밭까지 갖춘 40평대의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예상분양가는 5억7천만~6억1천500만원으로, 사업지인 분당 구미동 인근에 있는 판교 백현동 백현5단지 옛 32평형이 8억원이고, 옛 50평대 신규 빌라인 빌라드 와이의 시세가 17억2000만원대에 형성되어 있는 것을 감안하면 매우 저렴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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