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세계의 공장' 중국의 3분기 GDP 성장률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9.1% 성장하는데 그쳤다. 이는 시장 예상치 9.3%를 밑도는 것이다.
중국의 GDP 성장률은 작년 4분기 9.8%를 고점으로 올해 1분기 9.7%, 2분기에는 9.5%로 낮아졌다. 그리고 3분기에는 9.1%로 떨어져 8%대로 떨어지는 것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 됐다.
전문가들은 올해 4분기에는 8%대 진입 전망이 유력하게 보고 있고, 내년 1분기에는 8%대도 무너져 7%대로 진입할 수도 있다는 우울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국과 유럽 경제의 침체로 중국의 수출 경기가 악화하고 있기 때문에 내년 1분기까지는 중국의 성장률 둔화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월가의 대표적 비관론자로 지난 금융 위기를 정확히 예견한 '닥터 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최근 했던 발언이 주목을 받고 있다.
루비니는 지난 17일(현지시간) 헬싱키 세미나에서 중국 경제가 연착륙하리란 전망이 "미션 임파서블"이라면서 "아마도 2013-2014년에 경착륙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루비니는 "중국은 높은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그동안 투자를 늘려왔다"면서 "과잉 투자는 항상 경착륙으로 이어진다"고 했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이 성장을 8% 이상으로 유지하기 위해 "가능한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 위기를 정확히 예언했던 루비니의 예언이 이번에도 들어맞아 중국 경제가 경착륙한다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17일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인도의 성장이 급격히 둔화되는 점"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무디스 애널리스틱스의 글렌 레바인 시니어 이코노미스트는 AFP에 "인도가 두자릿수의 인플레 견제를 위해 지난해 3월 이후 12차례 금리를 인상했다"면서 "그 여파로 성장이 둔화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 상반기 성장이 연율 기준 7.8%로 예상된다"고 전망한 후 "그러나 내년 중반에는 6.5%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것이 아직은 연착륙 수준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보장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그는 "중국도 성장이 둔화되고 있지만 완전히 통제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지적하고 "인도의 경우 둔화가 급격하다는 점에서 더욱 우려된다"고 밝혔다.
AFP는 이런 상황에서도 인도 중앙은행이 이달말의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또다시 0.25%포인트 인상해 3년 사이 기록인 8.50%로 높일 것으로 다수의 전문가가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브릭스의 두 중심국가요 향후 세계 경제의 성장을 이끌어갈 쌍두마차로 여겨지고 있는 중국과 인도의 경제 전망이 점점 어두워지고 있어, 미국과 유럽으로 인해 촉발된 글로벌 경제 위기가 점점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