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의 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의 사망 소식에 국내 건설업계들은 재건 사업 등 리비아 특수에 대한 기대감을 품고 있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리비아에 진출한 국내 건설업체들은 카다피 사망으로 인해 리비아 내전 사태가 조만간 끝날 것으로 보고 그동안 중단됐던 공사 재개와 내전으로 파괴된 기간시설 복구 공사 발주에 기대를 걸고 있다.
코트라의 추산에 따르면, 앞으로 리비아에서 정유시설, 전력시설, 주택, 항만, 도로 등 총 1천200억달러 규모의 재건 사업이 발주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건설업체들이 그동안 리비아에서 발주된 프로젝트의 3분의 1 가량을 수주해 왔다는 점에서 재건사업에서 최대 400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까지 나온다.
국내 건설사들은 이미 지난 8월 말 리비아 과도정부 국가과도위원회(NTC)가 수도 트리폴리를 장악한 이후 사실상 '포스트 카다피' 시대를 준비해오고 있다.
모 건설업체 관계자는 "재건 사업의 규모가 원체 커 우리 업체들에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리비아는 예전부터 전력난이 심각하고 기간시설이 부족한 나라여서 전기, 도로, 주택 등의 공사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특히 대우건설 등 오래 전부터 리비아에 진출한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카다피 정부뿐 아니라 각 지역 부족들과의 관계에도 공을 들여왔다는 점에서 정권이 바뀌었다고 해서 국내기업이 수주전에 있어서 특별히 불리할 것도 없다는 관측이다.
대형 건설사들은 주로 발전소나 종합병원 등의 국가 기간시설 공사를 맡고 있어 과도정부에서도 기존 계약대로 공사 재개를 요청할 가능성이 크다.
트리폴리 발전소와 벵가지 송전선로 등을 공사하던 현대건설 관계자는 "아직까지 사태가 마무리되지 않아 선발대만 파견해 현지 정세를 보고 있었는데 점차 복귀 인원을 늘려 사업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