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그리스 구제 방안을 논의 중인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 이른바 `트로이카'는 그리스 경제 상황 악화로 인해서 그리스가 2차 구제금융을 지원받아도 국가 부도를 막기에는 불충분하다고 경고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 입수한 트로이카 보고서에 따르면, 트로이카는 광범위한 경기침체와 그리스 정부의 개혁 실패 등으로 인해 그리스 경제 전망이 급속히 악화했다는 판단을 토대로 이같이 진단했다.
보고서는 그리스 고용시장이 침체해 고용률이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정치적, 재정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 수요와 공급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경고했다.
또 긴축안에 반대하는 격렬한 시위도 경제 상황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그리스 의회가 구제금융을 지원받기 위해 긴축 법안을 최종 승인한 20일 노동계는 이틀째 총파업을 지속했다. 이날 의회밖 광장에서 노조원과 시민 등 5만여명이 항의 집회를 벌였고, 이전과 마찬가지로 시위 도중에 폭력 사태가 불거졌다. 특히 무정부주의자들로 추정되는 청년 수백명과 공산당 지지 노조원들 사이에 물리적 충돌이 빚어진 가운데, 시위 참여자 중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53세의 한 남성이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