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조기 대풍년에도 품질 좋아 가격 더 올라

[재경일보 김유진 기자] 올가을 참조기가 대풍년인데도 품질이 좋아 참조기와 굴비 가격이 오르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제주, 목포 등 조기 주요 산지는 늦더위 덕에 참조기가 2배 이상 많이 잡히는 대풍년을 맞았다. 이로 인해 참조기의 공급량이 크게 늘어났지만 가격은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작년보다 비싸다.

제주 한림수협에 따르면, 참조기 가격은 160마리(12㎏ 박스) 최고가 기준으로 이달 13일 6만4천900원으로 작년 10월 15일 거래가인 5만6천원보다 15.9% 비싸졌다.

작년에 잡힌 참조기보다 살이 꽉 찬 상품(上品)이 많아 산지 경매가격이 올라간 것으로 보고 있다.

풍년으로 가격 하락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굴비업체가 일찌감치 조기 산지로 몰려 수요가 늘어난 것도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굴비업체는 이맘때 비축해 놓은 조기를 냉동고에 저장하고 필요에 따라 해풍에 말려 1년 동안 계속해서 굴비를 내놓는데, 싼값에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업체들이 몰리면서 오히려 가격이 지난해보다 올라갔다는 것이다.

조기 가격 강세는 굴비 판매가에도 반영돼 롯데마트가 20일부터 판매하고 있는 햇 굴비는 정상가가 1.4㎏ 기준 1만9천800원으로, 작년 1만7천800원보다 11.2% 비싸졌다.

롯데마트는 조기 가격이 오름세로 전환하기 전에 확보했던 햇 굴비 물량을 풀어 20~26일 전 점포에서 정상가보다 20% 이상 낮춘 20마리(1.3~1.4㎏)당 1만5천원에 판매할 계획이다.

이경민 롯데마트 수산CMD(상품기획자)는 "최근 조기는 대풍인데 가격은 크게 떨어지지 않는 기현상이 발생하고 굴비 가격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며 "굴비 가격 강세가 이어져 내년 설 명절 물가에까지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