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삼성전자가 3분기 스마트폰을 2000만대 이상 출고했고 애플은 1700만대를 판매했다고 21일 보도했다.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월스트리트저널은 삼성전자는 출고 기준으로, 애플은 판매 기준으로 삼았다.
이러자 둘 다 출고 내지 판매로 통일해 비교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 IT 전문매체인 씨넷은 "출고는 생산자가 판매업체에 넘긴 물량을 의미한다"며 "반드시 출고가 판매로 이어진다는 보장이 없다"고 지적했다.
씨넷이 출고와 판매의 차이를 삼성전자에 엄격히 적용하려는 이유는 과거 삼성전자의 나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씨넷은 "삼성전자가 갤럭시탭을 출시한 지 두 달 만에 200만대를 팔았다고 연초에 발표했지만, 나중에 이 물량은 판매 물량이 아니고 출고 물량이라고 인정했다"고 밝혔다. 당시 삼성전자는 출시 초기에 예상보다 빠른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판매가 아니고 판매업체에 넘긴 출고량이었다. 결국 갤럭시탭의 초기 판매량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씨넷의 지적에도 WSJ의 기사가 틀리지는 않았다는 주장도 있다. 애플의 아이폰은 출고와 판매가 근본적으로 일치하기 때문이다. 애플은 통신사에 아이폰을 넘길 때 이미 판매한 것으로 처리한다. 이 때문에 통신사가 소비자에 팔지 못한 아이폰 물량은 통신사의 재고이지 애플의 재고는 아니다.
출고량을 기준으로 해도 삼성전자가 3분기에 스마트폰 분야에서 애플을 제쳤을 가능성은 매우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시장 조사업체 SA처럼 3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고량을 2700만대로 추정하는 기관도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