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유로존, 그리스 구제금융 6회분 지원 승인

[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그리스 디폴트 위기 우려를 당분간은 불식시킬 수 있는 구제금융 6회분 지원에 대한 승인이 유로존에서 이뤄졌다. 

21일(현지시간) 브뤼셀에서의 유로존 재무장관 회동에서 재무장관들은 모임 후 성명을 통해 유로존·국제통화기금(IMF) 등이 그리스에 제공키로 한 1차 구제금융 중 6회분(80억유로) 집행을 승인한다고 밝혔다. 이 자금은 IMF 이사회의 승인을 거쳐 내달 상반기에 집행된다. IMF에서도 승인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아 그리스발 위기에 대한 우려가 일시적이나마 수그러들게 됐다.

재무장관들은 "이른바 트로이카(유럽연합·유럽중앙은행·IMF)가 지난 6월 그리스 긴축 프로그램 이행에 대한 4차 점검을 벌인 결과 그리스의 거시경제적 상황이 나빠졌다"고 지적하면서도 "그리스 의회가 지난 20일 승인한 긴축 법안을 비롯해 그리스의 상당한 재정 긴축 노력을 환영한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그리스는 구제금융 6회분 자금을 지원받게 돼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는 일단 넘기게 됐으며, 7회분 승인 여부는 오는 12월 결정된다.

또한 재무장관들은 이날 회의에서 그리스 국채를 보유한 민간채권단의 손실률(헤어컷)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데 합의했다.

AFP 통신은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 유로존은 민간채권단의 손실률을 "최소한 50%"로 높이는 것을 받아들여야만 그리스 2차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태도라고 전했다.

장클로드 융커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의장은 22일 브뤼셀에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어제 회의에서 (그리스에 대한 2차 지원 프로그램에서) 은행들의 기여를 상당폭 확대하는 게 필요하다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유로존 정상들은 지난 7월21일 유로존과 IMF가 그리스에 1천90억유로의 2차 구제금융을 제공하고, 민간채권단도 자발적으로 손실분담(PSI)에 참여토록 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보유 중인 그리스 국채를 15~30년 장기채권으로 교환하는 PSI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 프로그램은 민간채권단의 손실률을 21%로 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