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유럽 지도부가 그리스 채무 탕감을 통해 유로존 재정 위기를 해결하고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그리스가 결국은 디폴트(채무 불이행) 사태를 피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파이낸셜 타임스가 보도한 '전세계 펀드들이 그리스 디폴트를 기정 사실화한다'는 제목의 기사에 따르면,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 메릴 린치의 조사에서 주요 펀드 매니저의 75%가 그리스가 내년 1분기 디폴트를 선언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버드대의 마틴 펠트슈타인 경제학 교수도 최근 CNBC TV 회견에서 "그리스가 (결국) 디폴트로 갈 것임이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두자릿수의 높은 실업률과 성장 둔화가 예상보다 급격하다"면서 "현재 국내총생산(GDP) 대비 150% 수준인 그리스의 채무가 연말까지 10%포인트 더 높아지면 달리 방법이 없다"고 경고했다.
펠트슈타인은 그리스가 유로권에서 이탈하는 것이 바람직하냐는 질문에 "징벌이 없다면 그렇게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무디스 애널리스틱스의 경제 리서치 책임자 스티븐 코키란도 최근 키프로스 리마솔의 회동에 참석해 "그리스의 디폴트가 불가피하다"면서 따라서 "민간 채권단이 아마도 (최대) 60%의 헤어컷(손실률)을 감수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그는 유럽 지도부가 그리스의 '질서있는 디폴트'를 모색해온 점을 상기시키면서 "내년에 그렇게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