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삼성그룹은 24일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MRO) 계열사인 아이마켓코리아(IMK)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인터파크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삼성측은 "IMK 매각 조치를 발표한 이후 인터파크 컨소시엄 등 여러 업체가 인수 의향서를 제출했고, 매각의 취지와 인수 후 사업운영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인수희망 업체를 평가한 결과, 인터파크 컨소시엄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고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사실 인터파크 컨소시엄이 이번 인수전에서 가장 유리하다는 것은 매각 과정 초기부터 업계 안팎에서 널리 알려진 사실이었다. 삼성이 애초 사업부진 등 특별한 매각 사유가 발생하지 않았는데도 IMK를 팔기로 결정한 이유가 대.중소기업 상생에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삼성으로서는 중소기업중앙회 등 상징성있는 컨소시엄에 IMK를 매각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였지만, 수천억원대에 달할 인수가격 때문에 이 방안은 난관에 사실상 실현이 불가능했다. 따라서 차선책으로 의향서를 제출한 업체 중 중소기업을 포함한 쪽에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었다.
입찰에 참여한 5개 컨소시엄 중에서는 MBK파트너스 등 기업매수 전문펀드 3개를 제외한 인터파크와 SFA 컨소시엄만이 이 조건을 만족시켰다. 하지만 SFA의 경우 삼성테크윈의 자동화사업부가 분사해 만든 장비 제조업체로 삼성전자의 협력사인데다, 현재 삼성전자가 지분 10.15%를 보유한 2대 주주로 참여하고 있어 삼성그룹이 SFA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기에는 후폭풍에 대한 부담이 너무 컸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래저래 인터파크 외에 대안을 찾기 어려웠기 때문에, 뚜껑을 열기 전부터 이미 결과가 뻔했던 싱거운 매각 과정이었다는 것이 업계 안팎의 중론이다.
양측은 일단 본격적인 매각 협상을 거쳐 이르면 내달초, 늦어도 내달말을 넘기지 않고 최종 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삼성측은 "인터파크 컨소시엄과 세부 인수조건에 대한 협의를 마친 후 11월초 계약을 체결하고, 연내 IMK 매각을 마무리짓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터파크는 경영권을 포함해 삼성 8개 계열사가 보유한 58.7%의 지분 가운데, 경영권이 포함된 50% 미만의 지분을 주당 2만원, 총4천500억원대 안팎에서 사들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