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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증권, 대영저축은행 인수 결정…5천만원 이상 예금자도 보호

[재경일보 전재민 기자] 현대증권이 지난달 영업정지된 대영상호저축은행을 인수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현대증권은 27일 이사회를 열고 디지텔텍으로부터 대영상호저축은행의 지분 2천160만주를 960억240만원에 인수하기로 최종적으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대영저축은행의 구주주 지분 100%(구주 240만주)를 주당 1원에 인수한 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8%를 충족하기 위해 960억원 규모(신주 1천920만주, 액면가 5000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는 것이다.

대영저축은행은 자산규모 6천억원대의 중소 저축은행으로 올해 6월말 기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9.13%를 기록해 지난달 18일 금융당국으로부터 영업정지 조치를 받았다. 하지만 이번 인수에 대해 금융감독의 최종 인가를 받으면 대영저축은행은 다시 정상영업을 할 수 있다.

대영저축은행은 서울시 강남구에 본점, 목동과 송파에 지점 2곳 등 서울지역에 3개 영업점을 두고 있으며, 코스닥 상장기업 디지털텍이 53%, 코아스가 20%, 고광선씨가 15.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코아스는 상장사 코아스와는 다른 회사다.

대영저축은행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채권이 많아 2009회계연도(2009년 7월~2010년 6월)에 66억원이었던 적자가 2010회계연도에는 682억원으로 10배 넘게 증가하는 등 영업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지난 6월 말 기준 총대출금은 4013억원으로 1년간 33% 줄었고 같은 기간 총예수금도 5909억원으로 20% 넘게 감소했다.

그리고 금융감독원의 경영진단 결과, 지난 6월 말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9.13%로 나와 영업정지 조치를 당했다.

현대증권 측은 수신(예금) 기반을 넓혀 기존 증권업 및 투자은행 영어과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안정적인 신규 수익원을 마련하기 위해 저축은행 인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의 기업대출 노하우를 활용한다면 투자은행(IB)의 기업여신 업무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증권이 대영저축은행을 인수하기로 함에 따라 에이스저축은행과 묶어서 파는 예금보험공사의 패키지 매각 절차는 중단된다. 또한 대영저축은행에 5000만원 이상의 예금을 하고 있는 사람과 후순위채권 보유자도 손실을 보지 않고 보호받을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