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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외환은행 인수로 '국가대표' 꿈꾼다

[재경일보 전재민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외환은행의 성공적인 인수를 통해, 세계 50위 도약 및 한국의 대표 금융그룹으로 거듭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다.

금융위원회는 주가조작으로 유죄판결을 받은 론스타에 조건없는 강제매각 명령을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경우 하나금융은 이미 체결된 론스타와의 지분인수계약을 통해 외환은행을 인수하면 된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했을 때의 경쟁력과 시너지 효과 등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 규모·수익성 확보하며 세계로

외환은행의 성공적인 인수를 통해, 하나금융은 규모와 수익성을 비롯 시장에서 선도적인 지위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기준 외환은행 인수 후 그룹기준 총자산은 309조원에 이르며, 프라이빗 뱅킹, 외환거래, 무역금융에 있어서도 국내에서 독보적인 시장선도 지위를 갖게 될 것이라는 평가다. 또한 가계대출, 방카슈랑스, 대기업대상 기업금융, 투자은행부문, 펀드판매 분야에서는 시장을 선도하는 지위가 예상된다.

영업네트워크에 있어서는 6월 기준 국내 총 1005개의 채널 확보를 통해 국내 3위 수준으로 도약하고, 해외 영업네트워크의 확충에 따라 그룹의 글로벌 전략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진출 국가는 22개국으로 국내금융그룹 중 가장 많은 국가로 진출하게 되며, 해외점포 수는 36개에 이르게 된다.

하나금융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동시에 지출한 국가인 중국, 인도네시아, 홍콩, 일본, 싱가포르 등에서는 각 은행간 시너지 창출 방안을 검토·실행할 예정이다.
 
또한 인도, 러시아 등 외환은행과 하나은행 양 은행의 진출이 미약한 곳에는 진출에 대한 장단점을 세밀히 검토해 영업점·현지법인 등 다양한 진출 방법을 분석, 최적의 대안을 고려할 예정이다.

◆ 시너지, 어떻게 날 수 있나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를 통한 시너지는 가계금융과 기업금융, 해외 네트워크와 현지화 전략의 시너지로 요약된다.

우선, 외환은행의 환전·송금·수출입금융 경쟁력을 기반으로 가계와 기업 금융서비스의 질적수준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하나은행은 유로머니지에 의해 7년 연속 최우수 PB은행으로 선정될 정도로 가계와 자산관리영업이 강하다. 외환은행의 환전·송금 서비스와 연계해 고객 금융서비스 수준 제고가 가능하다"며 "업계 최고의 리스크관리 역량을 토대로 외환은행의 기업금융을 활성화하고, 수출입금융을 기반으로 거래 기업의 해외사업 및 투자를 적극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외환은행의 해외 네트워크와 하나금융의 성공적인 현지화 모델의 결합, 국제영업 전문인력과 현지 인력의 결합을 통해 아시아기반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포부다.

외환은행은 현재 21개국 총 33개의 자회사, 지점, 사무소, 출장소 등을 보유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주요 거점 외에 중국과 인도네시아 법인을 통해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추진 중이다.

무엇보다도 하나금융은 고객 중심 사업부문(BU) 조직에서 외환은행이 하나은행과 합병 없이도 별도 브랜드 하의 성공적인 통합이 가능하며, 중복 점포·인력이 적어 마찰을 최소화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충청, 보람, 서울, 대한투자증권 등과의 통합과정에서 무리한 감축과 구조조정 보다는 성장을 통한 조직 유지·확대에 초점을 맞춰 PMI(기업 인수합병 후 통합관리)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