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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F 글로벌 사태 파산신청에 금융안정감독위 소집

[재경일보 유재수 기자] 미국 금융 당국이 31일(이하 현지시간) 파산 보호를 신청한 미 선물 중개업체 MF 글로발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긴급 회동을 가졌다고 재무부 관리가 전했다.

이 관리는 금융안정감독위원회(FSOC)가 이날 화상회의를 소집해 증권거래위원회(SEC), 원자재선물거래위원회(CFTC) 및 연방준비제도로부터 "일련의 구두 보고"를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더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FSOC는 지난해 발효된 금융개혁법 '도드-프랭크법'에 따라 금융위기 감시 및 예고를 위해 재무부 주도로 미국의 모든 금융감독 기관이 포함돼 구성된 10인 기구다.

월가 비판론자들은 MF 글로벌이 위험을 무릅쓴 자기자본거래(프랍 트레이딩) 때문에 주저앉은 것이라면서 따라서 금융개혁법의 일환으로 추진돼온 '볼커룰'이 왜 필요한지를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월가 대형은행의 자기자본거래를 금지하는 내용의 볼커룰은 지난달 11일 초안이 공개돼 3개월의 공식 코멘트 접수에 들어갔다.

이들은 뉴저지 주지사 출신인 존 코자인이 MF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취임 후 지난 19개월간 실적을 높이기 위해 무리하게 프랍 트레이딩을 해 이같은 결과가 초래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코진은 작년부터 이 회사를 맡아 운영했지만 유럽 국가들이 발행한 국채를 많이 사들이면서 회사가 어려움을 겪게됐다. 결국 MF글로벌의 신용등급은 정크 등급으로 추락했으며 회사의 신뢰도는 급락해 투자자들이 이 회사를 외면하게 됐다.

골드만삭스 회장도 지낸 바 있는 코진은 작년 3월 뉴저지 주지사 선거 재선에서 낙선한 후 4개월 만에 MF글로벌 CEO로 자리를 옮겨 이 회사를 본격적인 투자 은행으로 변모시키는 작업을 벌였으나 실패로 끝나게 됐다.

MF 글로벌은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22개 프라이머리 딜러 중 하나로 자산이 410억5천만달러, 부채는 397억달러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뉴욕 파산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한 미국 선물중개업체 MF글로벌은 역대 미국 파산 업체 가운데 자산 규모로 8번째에 해당해 MF글로벌이 유럽 정부의 국채에 대한 과도한 투자로 희생된 미국 기업 중에는 가장 큰 업체가 될 것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조사분석업체 뱅크럽시데이터닷컴의 자료를 인용, 파산 신청 이전의 자산을 근거로 순위를 매길 경우 MF글로벌은 상위 10위 내에 들어간다면서 금융위기 당시 파산신청을 한 미국 자동차업체 크라이슬러보다도 앞선다고 전했다.

역대 파산업체 가운데 규모 1위 기업은 리먼 브러더스였으며, 2위는 뮤추얼펀드인 워싱턴 뮤추얼, 3위는 통신업체 월드컴, 4위는 자동차 제조업체 제너럴 모터스(GM), 5위는 중소기업 대출전문회사 CIT그룹, 6위는 에너지기업 엔론, 7위는 보험회사 콘세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