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호 광운대학교 건축공학과 교수팀은 1일 한국리모델링협회의 연구용역 의뢰를 받아 진행한 리모델링 수직증축 검증 결과를 발표하면서 서울에서 지은 지 20~30년 된 건물 4~5개동을 대상으로 약 5개월간 연구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 교수팀은 건물 기초에 말뚝을 박아 상부의 하중을 버틸 수 있게 하는 '마이크로파일' 공법을 적용하고 저층부 철판을 보강하면 3개층을 더 올려도 안전하다고 밝혔다. 벽체와 마감재를 가볍게 해 건물 하중을 줄이는 방법도 있다.
발표회에 참석한 윤영선 건설산업연구원 박사는 "서유럽에서는 리모델링 사업이 전체 건설시장의 50%를 상회한다"면서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내진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리모델링 활성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건설업체 관계자는 "1㎡당 고정하중이 510㎏, 이동하중이 400㎏으로 합치면 910㎏에 달하는 백화점도 수직증축을 할 수 있는데 1㎡당 총 하중이 740㎏에 불과한 아파트만 못 하게 막는 건 합리적이지 않다"면서 반발하기도 했다.
앞서 국토해양부는 수직증축을 허용하면 아파트의 구조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는 이유로 공동주택 리모델링의 수직증축과 가구수 증가를 불허했다.